우리 지구는 누가 지키나?

김수진 기자 | 입력 : 2018/04/26 [16:45]

▲ 영화 염력의 포스터(사진=다음영화)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수진 기자) 특별한 능력도 없는 평범한 지구인들이 살고 있는 이 혹성에는 슈퍼맨이 없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속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수퍼히어로는 실제 존재하지 않는 공상속의 인물이며 설정 그 자체이지만 대개가 남들과 다른 특별한 에피소드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슈퍼히어로 영화의 원조 ‘슈퍼맨’에서 주인공은 외계행성 클립톤이라는 별에서 지구로 날아온 외계인으로 어른이 되어 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로 등장한다.

 

배트맨이나 아이언맨 모두 부와 권력을 갖고 있으며 스파이더맨은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틴에이저의 모습 그대로를 그리고 있다.

 

미국 헐리우드 중심의 슈퍼히어로가 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 평범 이하의 슈퍼히어로가 출현했다는 것은 슈퍼히어로 세상에서 돌연변이와도 같다.

 

▲ 영화 염력 한 장면(사진=다음영화)     © 팝콘뉴스

 

영화 ‘염력’의 슈퍼히어로는 사업을 하다 빚에 쫓겨 집안을 풍비박산으로 만들어 놓고 사랑하는 가족들로부터 멀리 도망쳐 20여 년을 홀로 살아가는 허름한 건물의 경비원이자 평범한 소시민을 내세우고 있다.

 

우연히 동네 뒷산 약수터에서 얻은 기연으로 염력을 갖게 된 신석현(류승룡)은 예상치 못한 능력으로 대개의 슈퍼히어로가 그렇듯 삶 자체가 바뀐다.

 

염력에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는 엄청난 능력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를 지키겠다는 거창하고 웅대한 생각 보다는 당장에 나이트클럽에서 염력쇼로 한몫 벌어 딸과 함께 살아보겠다는 소박한 생각이 앞선다.

 

▲ 영화 염력의 한 장면(사진=다음영화)     © 팝콘뉴스

 

관객들은 항상 약자로 살아야 했던 그에게 우연히 주어진 능력이 행여라도 사라질까 두려워 숨을 죽이며 101분의 시간동안 스크린으로 한없이 빨려 들어간다.

 

연상호 감독은 국민들 뇌리에서 아직까지 생생하게 남은 2009년 1월 20일 용산철거민 화재참사 사건의 현장으로 한국판 슈퍼히어로 신석현을 던져 놓고 국가 권력기관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이 겪는 실제적인 삶을 이야기 한다.

 

▲ 영화 염력의 한 장면(사진=다음영화)     ©팝콘뉴스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누구보다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영화로 승화해 온 연상호 감독은 모일간지와 인터뷰에서 그의 영화철학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연 감독은 “우리 사회는 내가 영화에서 표현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비참하다 생각한다. 다들 기준선 위만 바라보고 올라가려 안간힘 쓰기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뿐이다. 옆을 돌아보고 아래를 살펴보고 나서도 우리 사회가 비참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나. 부주의맹(不注意盲) 사회”라고 꼬집은 것이다.

 

▲ 연상화 감독은 권력형 부조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참여를 영화로 승화시키고 있다(사진=다음영화)     ©팝콘뉴스

 

그의 이러한 지론은 삶에 대한 실체 위에 발가벗겨진 인간 본질의 무능함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하고 그 아래 드러난 현실에 대해서는 무감각하거나 애써 외면한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염력에 등장한 슈퍼히어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를 신선하고 코믹하면서 감동 있게 전달하고 있어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영화 ‘염력’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슈퍼히어로이고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닌지 깊은 여운이 남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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