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땅콩회항 사건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3년여 만에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했지만 한 달도 되지 않아 그녀의 동생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갑질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조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을 끼얹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조 전무의 폭언 내용으로 추정되는 녹음된 파일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국민들 분노가 청와대 청원게시판으로 행동이 옮겨지고 있습니다.

녹음 파일을 공개한 제보자에 따르면 평소에도 조 전무의 집무실 주변에 다 들릴 정도로 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았으며, 심지어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도 함부로 대했다고 합니다.

단순 업무 지시에 따른 불협화음이 아니라 개인에게 인격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행동과 폭언이 있었다면 마땅히 지탄받아야 할 일입니다.

노동자는 총수일가의 노예나 종이 아닌 회사를 함께 키워가는 구성원이자 사업 파트너입니다.

노동자들이 멸시받고 천대를 받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으며, 그 누구도 그러한 권리를 주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대한항공이라는 회사명에서 우리나라 국호인 ‘대한’과 태극 문양 심볼을 삭제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조현아 부사장에 이어 조현민 전무에 이르기까지 총수일가의 부도덕한 인성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항 국적기의 면모를 상실했다는 것이 주된 주장입니다.

한진그룹의 갑질 행태는 조현아, 조현민 두 자매로 그치지 않습니다.

둘째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과거 2005년 운전 중 70대 할머니에게 폭언하고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2012년에는 인하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시민단체 관계자에게 상스러운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진그룹 조씨 일가의 연이어 터져 나오는 분별력 없는 특권의식이 언어 폭압적인 기업환경으로 이어지면서 노동자들의 가슴에 ‘상처’라는 대못을 박았습니다.

이제 기업 운영은 과거와 달리 사회적 참여를 중요시하는 환경이 되었습니다.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공감하고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가는 서비스는 곧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시대입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마련인데 한진그룹의 일방통행식 기업문화가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직원들에게 소비자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서비스를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앞섭니다.

한진그룹(韓進集團) 사명을 새롭게 개명한다면 조(趙)씨 총수일가의 성을 따서 조진그룹(趙進集團)으로 하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2016년 10월 29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을 성토하면서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말이 기억납니다.

우리가 힘이 없고 돈이 없지만 가오가 없는 건 아니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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