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드 기지 장병들 생활 열악해"


(팝콘뉴스=윤혜주 기자)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HAD)기지 시설공사 자재 반입 문제로 경상북도 성주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하면서 사드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드 반대 6개 단체 회원과 성주 주민 150여 명은 12일 오전 5시부터 사드 기지로 향하는 유일한 길목인 진밭교에 모여 “사드 가고 평화 오라”고 농성을 벌이며 경찰 3천여 명과 대치했다.

경찰은 주민과 충돌시 진밭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진밭교 아래에 안전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주민들에게 해산을 요구하는 경고 방송을 8차례 했으며 국가인권위원회 직원 5명이 현장에서 양측의 안전을 살폈다.

주민들은 진밭교에 1톤 트럭 3대를 배치하고 철 막대기로 네모난 공간을 만든 후에 사이사이에 들어가 녹색그물망을 뒤집어쓰는 등 사드 장비 반입에 강력히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경찰이 사드 기지에 시설공사를 위한 건설 자재와 장비 반입을 강행하기 위해 오전 10시 35분쯤 진밭교를 막고 있던 주민들을 강제해산 시키는 과정에서 주민 3명이 다쳐서 현장 의료진의 응급 치료를 받는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국방부 최현수 대변인은 12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사드 기지에 있는 장병들의 생활이 굉장히 열악하며 오ㆍ폐수 처리 문제와 지붕 보완 문제 등 보완해야 될 부분이 많다”며 장병 생활 여건 개선 부분을 강조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사드 발사대 보강 공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현재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는 150명만 수용 가능한 옛 성주골프장 건물에 한ㆍ미 장병 약 4백 명이 주둔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난방시설 부족과 오수처리장 고장 등 우리 군의 생활환경 악화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었다.

이에 사드 반대 단체는 사드 공사 현장에 주민 대표 1명이 참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최 대변인은 “미군 측에서 보안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허용이 안 된다고 얘기하고 있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중장비 기사 승합차와 트레일러 12대, 트레일러 안내 차량 15대를 반입해 기지내 포크레인등을 실어 나오고 모래와 자갈 등이 실린 덤프트럭 8대와 구난차량 등 15대로 식당 리모델링과 숙소 누수 공사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경찰과 주민들은 1시간 반 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경찰이 정오부터 강제해산을 중단하고 주민 대표와 국방부가 대화를 통해 이번 주 주말까지 물리적인 충돌을 하지 않기로 일시적인 합의점을 찾으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경찰은 오후 2시부터 철수했고 주민들은 자진 해산했으며 지난해 11월 반입한 사드 기지 내부에 있는 공사 장비들을 반출하기 위해 트레일러 12대만 들여보내고 덤프트럭 반입 여부는 향후 협상을 통해 결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6년 7월 8일 사드 배치를 승인하고 열흘이 지난 7월 28일 사드 추가배치를 선언했으며 이듬해 2017년 4월 26일과 9월 7일, 11월 21일 세 차례에 걸쳐 경찰과 성주 주민들 간의 충돌이 빚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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