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잣대 '평균'의 허상을 심층적으로 분해

(팝콘뉴스=이강우기자)저자 토드 로즈는 교육신경과학 분야의 선도적 사상가다.

▲ '평균의 종말' 토드 로즈 저, 2018년 3월© (주)북이십일 21세기북스


하버드 교육대학원에서 지성·두뇌·교육(Mind, Brain, and Education) 프로그램과 개개인학 연구소를 맡아 이끌고 있다.


또 스위스 생체모방공학 연구소에서 부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중학교 때 ADHD 장애 판정을 받은 뒤 성적 미달로 고등학교를 중퇴했으나 그 이후 대학입학자격 검정시험을 통과해 지역대학에 입학했다.


야간 수업을 들으며 주경야독한 끝에 하버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인간발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수과정을 마쳤다.


구글, 애플, TEDx, SXSW(창조산업 박람회), 아스펜 아이디어 페스티벌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으며, 비영리단체인 개개인의 기회연구소(Center for Individual Opportunity)를 공동 설립해 직장, 학교, 사회에서의 '개개인성의 원칙'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평균의 종말'은 아직도 획일적 평균주의의 함정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들에게 천지를 뒤흔드는 우레로 다가온다.

단편적으로 '노르마'의 예를 보더라도평균의 잘못된 이상을 알 수 있다.


'노르마'는 1만5천 명의 젊은 성인 여성들로부터 수집한 신체치수 자료를 바탕으로 빚어낸 조각상이었다.

▲ 미국 여성의 평균적인 신체 치수를 바탕으로 만든 조각상. '노르마' © (주)북이십일 21세기북스


수천 건의 자료로 산출해낸 평균값이 여성의 전형적 체격, 즉 여성의 정상 체격을 판단하는데 유용한 지침이 돼 준다고 믿었다.


전형적인 여성상인 '노르마'와 신체 치수가 근접한 여성을 뽑는 대회를 개최했는데, 대회가 열리기 전에 심사위원들은 대다수 참가자들의 신체 치수가 평균치에 근접해서 승부가 밀리미터 단위로 아슬아슬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대회가 열리자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9개 항목의 치수 중 5개 항목에 한정한 경우에서도 평균치에 든 여성은 3864명의 참가자들 가운데 40명도 되지 않았다.

9개 전체 항목에서 평균치에 가까운 여성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노르마' 닮은꼴 찾기 대회에서도 평균 체격의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증명됐다.


평균적 인간을 바탕으로 삼아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왜 자기가 고등학교 때 문제 학생으로 분류됐는지, 어떻게 공부 '요령'을 터득했는지 스스로의 경험을 반추하면서 평균주의에 함몰돼 있는 교육과 평가 시스템의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저자가 문제만 제기했다면 그리 큰 울림은 없었을 것이다.


'평균주의'에서 벗어나는 구체적 해결책까지 제시함으로써 여타의 비슷한 저서들과 차별화는 물론 독자들의 흥미를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저자는 근대사회의 발전 과정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과 교육은 물론 사회과학 전반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독자를 심심할 틈이 없게 만든다.


'평균의 종말'에 소개된 다양한 예들은 특히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었던 평균에 대한 생각을 여지없이 깨부수어 그 진위를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충격적이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저자가 제기하는 평균주의의 문제점이 미국에서는 물론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우리가 겪고 있다는 문제적 시각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다. 암기력이 좋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상황 판단이 빠른 아이가 있고, 수리적 이해가 높은 아이가 있는가 하면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아이가 있다.

그러나 공교육은 그 같은 다차원적인 '개개인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시험 잘 보는 능력'만으로 아이의 모든 걸 평가한다는 것이다.

'연령별 평균적 지능'이라는 기준에 따라 학습 과목과 난이도를 정해놓고, 그 아이의 점수가 '평균 점수'보다 높은지 낮은지만 보면 모든 재능을 알 수 있다는 식이다.

시대가 바뀌면 교육도 바뀌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되면서 창조적 인재가 필요한 지금, 창의성을 죽이는 주입식 교육도, 재능을 평가하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그 시작은 이제껏 교육을 속여 온, '평균'이라는 허상을 깨부수는 일, 그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평균적 종말'에서는 '평균적인 재능, 평균적인 지능, 평균적인 성격'이란 실재하지 않으며, 심지어 그 같은 개념이 완전히 잘못된 과학적 상상이 빚어낸 허상임을 밝힌다.


그리고 '평균'이라는 잘못된 기준을 대신할 혁신적 교육법과 평가법 또한 제안한다.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라 했다.


아이의 타고난 재능을 발견해 능력을 발휘하도록 가르치는 일, 그것은 곧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조적 인재를 육성해 미래 국가 경쟁력을 기르는 일과도 같다.


바로 지금 이 순간, 공교육이 철저히 반성하고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할 이유다.


'평균의 종말'은 새로운 교육을 위한 설계도를 그리는데 견고한 이론적 토대가 되어 줄 것이다.


교사, 학부모 그리고 교육 정책 당국자 모두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우리에게는 일평생 평균이라는 잣대가 졸졸 따라다닌다.


우리는 평균에 얼마나 근접한가, 또 평균을 얼마나 뛰어넘을 수 있는가에 따라 평가를 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평균의 종말'의 주요 전제는 평균적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평균적인 신체 치수 따위는 없듯 평균적인 재능, 평균적인 지능, 평균적인 성격 같은 것도 없다.


이러한 일상화된 개념들 모두는 잘못된 과학적 상상이 빚어낸 허상이다.


저자가 '평균의 종말'을 쓰게 된 동기도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평균의 종말'에서는 삶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당신의 개개인성을 온전히 활용할 방법까지도 알려줄 것이다.


또한 '평균의 종말'을 읽은 독자들 모두는 평균의 횡포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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