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한 경찰, 피해자 시위대 안에 격리하고 현행범 도주




(팝콘뉴스=윤혜주 기자) 박근혜 지지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일반 시민이시위자들로부터 구타를 당해 손에 피가 나는 부상을 입었지만 경찰의 미흡한 대처로 시위대에게 2차로 집단 린치를 당하고 현장에서 폭력을 행사한 현행범을 신원도 확보하지 않은 채 놓아주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 일반 시민이 폭도로 변한 시위대의 폭력 과정 중에 손을 다쳐 피를 흘리고 있다(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대한애국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 시위대 3500여 명이 지난 17일 경기 수원 올림픽공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20대 남성 이 씨가 집회 참가자에게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

이날 이 씨는 아내와 5살 아이, 3살 아이를 차에 태우고 도로를 운전하던 중 시위대가 행진하던 팔달구 중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 통행에 어려움을 겪자 ‘길을 비켜달라’고 말했다가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 3~4명이 손에 들고 있던 국기봉을 열려 있던 창문을 통해 이 씨 차 안으로 수차례 찔러 넣자 놀란 이 씨는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창문을 급히 닫고 차에서 내려 ‘이게 무슨 짓이냐’고 항의했지만 오히려 봉변을 당했다.

시위대는 차에서 내린 이 씨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얼굴을 향해주먹을 날리는 등 폭행을 가해 이 씨의 손은 피투성이가 됐으며, 이 씨도 폭행자를 붙잡으려고 했지만 경찰이 폭행을 행사한 현행범을 붙잡는 대신 부상 입은 이 씨의 양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 이 씨가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고 있다(사진=보배드림 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현장 영상에서 명백히 확인할 수 있듯이 시위대는 이 씨에게 계속해서 폭행을 가하지만 이 씨는 수많은 경찰들에게 제지당하며 시위대에 휩싸여 폭력과 욕설 등을 감당해야 하는 끔찍한 상황에 처해야만 했다.

경찰은 이러한 상황에도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대신 시위대가 몰린 현장에서 이 씨가 시위대로부터 갖은 욕설과 위협을 당해야 했다.

SNS 누리꾼들은 “경찰들이 방관한 것과 다름없다”, “이러한 단체 폭력에는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면서 폭도로 변한 시위대의 잔악한 폭행과 위협에 분노했다.

수원중부경찰서 안기남 서장은 “운전자가 시위대 20여 명에게 둘러싸여 더 큰 마찰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경찰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행진 대열 밖으로 이동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여전히 시위대 안에 갇힌 채집단으로 린치를 당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수원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서 경찰이 폭행 가해자들을 현장 체포 하는 등 즉각적인 행동이 미흡했던 점은 인정하며, 신속한 수사를 통해 가해자들에 대한 사법 처리는 꼭 하겠다”고 전하면서 “피해자의 손 부상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사실관계 확인 여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오른손 손가락 3개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 17일 오후 5시 15분 “시위대에게 폭행당했다”고 112에 신고해 경찰은 폭행을 가한 시위자들을 찾는 등 뒤늦게 수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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