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버스 추돌사고로 9명 피해자 발생

▲ 하나투어가 기획한 베트남 다낭 패키지여행에서 버스 사고가 발생했다(사진=피해자 블로그 갈무리).


(팝콘뉴스=최혜인 기자)여행업계에서 설 연휴는 많은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을 가는 대목이지만 하나투어는 사고 수습을 위한 최소의인력도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하나투어가 기획한 베트남 다낭 패키지 여행에서 버스 추돌 사고가 발생해 관광객 9명이 다쳤으나 일반 차량으로 병원에 후송되고 본사에서 뒤늦게 연락하는 등 하나투어의 미흡한 사후 처리를 성토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 따르면 관광버스가 지난 14일 22시경 중앙 가드레일 시작점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버스 범퍼가 찌그러지고 가드레일이 비틀어지는 등 추돌 충격에 의한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자의 증언에 따르면 버스 안전벨트는 차량 운행 몇주 전에 임시 설치된 것으로 일부 좌석에는 안전벨트조차 없어 차량에 탑승한 관광객 대다수가 부상을 입었으며, 한 승객의 경우 사고 발생 시 자리에서 튕겨나가 머리로 버스 유리를 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 파손된 유리창으로 사고 당시 충격을 가늠할 수 있다(사진=피해자 블로그 갈무리).

이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이드들은 먼저 상사에게 사고를 보고하면서 승객들을 방치하고 구급차가 아닌 일반 차량으로 병원에 후송했다고 한다.

또 현지 의료진과 의사소통이 안 돼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미흡한 대응으로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관광객들은 현지 회사가 귀국 후 본사가 즉각 연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사고 다음 날인 16일 한국으로 귀국했어도 본사로부터 일체 연락을 받지 못했고, 대리점에 연락하자 ‘설 연휴에는 그 누구와도 연락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또 하나투어 콜센터는 현지 사고를 인지하지 못해 피해자인 관광객이 직접 사고를 접수했으며, 사고 발생 5일 후인 19일 월요일 오전에 하나투어 본사에서 연락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 관광객이 버스 사고로 인해 열상이 발생했다(사진=피해자 블로그갈무리).


아울러 현지 의료진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으나 국내 병원 진료 결과 손목뼈, 턱뼈, 갈비뼈 등 골절과 각종 열상 등이 발견됐다.

해당 패키지여행을 이용한 관광객은 “하나투어는 상품만 판매하고 안전 관리에 대한 의무를 회피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연휴에 전문 여행사가 해외 사고에 대한 대응책과 안전 관리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분개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사고 발생에 대한 책임은 인정하지만 사후처리가 미흡한 부분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오토바이를 피하기 위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현지 사후처리가 제대로 이뤄졌기에 관광객들이 다음 날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고, 병원 이송 등 현지 처리는 적절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한 관광객은버스추돌 충격으로 인해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사진=피해자 블로그 갈무리). © 팝콘뉴스

사고 발생 후 본사의 뒤늦은 연락에 대해서는 “소비자와 회사 입장이 다를 수 있으나 설 연휴에는 당직자밖에 없으며 큰 부상자가 없었고 휴일에는 고객들도 휴식 등의 이유로 회사 연락을 달가워하지 않을 수 있어 가장 빠른 영업일 오전에 연락했다”고 답했다.

그는 “하나투어에게 사고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으며, 피해자들과 위로금 등 피해 보상에 있어 최선을 다할 예정이나 사후처리는 적절히 진행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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