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기자)정작 떡 줄 생각조차 하지 않는데 김칫국 한 사발부터 벌컥벌컥 들이켜는 모습이 가히 애처롭기까지 하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이 진보정당 정의당과의 공동연합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민평당의 희망사항이고 정치공학적인 손익계산만 주고받았을 뿐 정의당이 받아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은 26일 최고 연석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6월 지방선거와 개헌 논의를 위해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공론화를 본격화했다.

민평당 이용주 의원이 전면에 나서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현재 민평당의 의석수는 14석으로 정의당 6석을 더해 20명의 의원석으로 공동교섭단체를 꾸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내에서 공론화 작업을 통해 논의를 본격화하고 구성안이 마련되면 정의당에 정식으로 교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은 민평당의 행보에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일단 제의해 오면 거부하지 않고 검토하겠다는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진보주의 색채를 가진 정의당과 지역패권주의를 앞세워 창당된 민평당의 공동교섭단체구성은 개헌이라는 대의가 있다고 해도 기형적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어 정의당의 거절로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동안 의석수 부족으로 비교섭단체로 원내 활동을 하던 정의당은 원내교섭단체로 전환하는 계기를 맞이할 수 있겠지만 정체성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교섭단체로 원내에서 확고부동한 정치적 입지를 다져오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섣부른 오판으로 작용할 수 있어 정의당이 당의 본질을 해치면서 목맬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정의당은 당원들의 여론 수렴 과정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성사되기에는 물리적으로 시간적인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소수정당으로서 불의와 타협을 거부해 온 정의당이 본질을 훼손하면서 민평당과 공동연합전선을 구축할 경우 그동안 지지해 온 당원들의 이탈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어서 민평당의 해프닝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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