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병은 마음의 병이 아니라 몸의 병입니다."

(팝콘뉴스=이강우 기자)저자 안경희는 심리학에 관심이 많은 조숙한 아이였다.


좋은 대학을 거쳐 번듯한 직장에 다니다가 타인의 자살을 계기로 자신 안의 어둠을 깨달았다.

▲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안경희 저, 2018년 2월 © 새움


그 어둠을 해결하고 같은 어둠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의사가 됐다.

대학병원 인턴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병원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중 조울병이 발병, '사회적 자살'을 저질렀다.


우울증에 떠밀려 하루 아침에 사표를 내고 병원을 뛰쳐나온 것이다.


이후 병을 인지하고 치료를 받았으며, '마음의 병이 아닌 몸의 병'인 조울병의 실체를 알리고 남모르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경력과 경험을 살려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를 썼다.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조울병 의사가 들려주는 조울병 이야기'는 조울병으로 '사회적 자살'에 이르렀던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다.

조울병은 빛과 그림자가 있는 병이다.


조증일 때는 활기차고 일의 성과가 높아 그 상태가 유지된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성공할 수도 있지만, 대개 조울병의 감정 기복과 충동성은 점차 심해져 간다.


심한 조증이나 우울증 상태가 되면 그제서야 병원을 찾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살의 첫째 원인으로 우울증이 꼽히는데, 조울병은 우울증보다 자살 위험이 더 높다.

저자는 처음에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독이기 위해 글을 썼다.


쓰다 보니 예전에 누가 내게 이런 말을 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저자 또한 시기를 놓쳐 소중한 것을 잃기 전까지 병원을 찾지 않았으며, 본인이 정신질환자라는 고백이 부끄러웠고, 한때 동료였던 그들의 시선이 치료자가 환자를 보는 시선으로 바뀌는 것이 두려웠다.


환자가 되어 치료자를 만나면서 실제로 그런 시선으로 대하는 사람도 있었고, 동료로서 동반자로서 진심으로 공감하고 마음에 힘을 주었던 이도 있었다.


덕분에 저자는 본인이 알던 지식과 현실을 융화시킬 수 있었고, 편견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세상에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는 예전의 저자처럼 불안해하고 세상에서 숨어버리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을 이해하고 이야기해주고, 저자의 경험과 병과 치료에 대해서, 삶에서 부딪치는 어려움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나갈 용기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저자의 작은 시도이다.


제1부 '병 이야기'에서는 환자인 저자의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썼다.


병의 증상과 경과를 저자가 겪은 경험 속에 녹여내어 알기 쉽게 전달하고자 했다.

제2부 '치료 이야기'에서는 의사로서 조울병의 치료에 대해 썼다.


저자가 주치의라면 감정의 부침 앞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해줄 수 있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제3부 '삶 이야기'에서는 삶의 순간순간 힘겨운 파도를 마주친 당신께 전해드리고 싶은 편지를 썼다.


너무 힘들어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 같았을 때, 이제 그만 모든 것이 끝나도 좋다고 생각했을 때, 저자의 마음 속으로 스며들어와 살려낸 위로를 전하는 마음을 담았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 갈수록 삶이 힘들어지면서 현대인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을 모두 조금씩은 앓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에 대해 많은 주저와 두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이 조울병에 대해 잘 알고 조기에 대처해 저자와 같은 아픔을 겪지 않기를 바라면서, 흔들리는 당신의 마음에 작은 힘과 위안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를 썼다.

'나는 당신이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는 그동안 감정의 부침으로 힘겨워 했던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극복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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