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미 국무장관 “北과 대화의 문 열어놓는다”

(팝콘뉴스=박종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 북한의 정상회담 제안에 응답하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과속운전을 하지 않고 북미관계 등 주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할 것임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를 관람하기 전 찾은 평창 동계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의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 속담으로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고위급 대표단 면담과 단일팀 구성, 예술단 공연 등으로 북한과 거리를 좁혔지만 정상회담까지는 성급히 다가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과의 교류를 ‘북한 대접’이라고 바라보는 여론과 강력한 북한 제재를 주창하는 미국의 기조 등을 생각해 운전대를 잡았지만 무리한 드라이브는 걸지 않고 내외적인 여건 등을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심산이다.

최근 북한과 미국이 북한에 ‘대화를 위한 예비 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북미 기류가 변화하고 있어 전문가들도 “문 대통령의 기다림이 정치적으로 최선의 판단”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여를 위해 방한하면서 “북한과 대화는 없다”고 밝힌 것과 달리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18일 CBS ‘60분’에서 “우리는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미국이 여러 회유책을 쓸 것임을 밝혔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비핵화에 대해서는 강경한 노선을 유지한다고 덧붙였지만 대화의 문을 열었다는데서 미국의 기조가 변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북한 역시 ‘미국과 대화는 없다’는 강경 일변도의 외교 기조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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