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돈 주고 하급 내비 받아…소비자 분통


(팝콘뉴스=박종우 기자) 기아차의 준대형 세단 K7이 내비게이션 옵션으로 소비자를 기만해 차종을 선택할 때 다시 한 번 더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기아차가 2018년형 K7을 출시한 가운데 2017년형 올뉴K7의 옵션 내비게이션 UVO2.0이 논란이 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으며, 2018년형도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어 이슈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 2017년형 올뉴 K7 가격표

기아차 K7 옵션을 살펴보면기본 내비게이션을 ‘스마트 내비게이션’이라고 명칭하는데 스마트 내비게이션(기본형)에는 8인치 터치스크린, 후방카메라, 지상파 등의 성능을 갖추고 있다.

반면 스마트 내비게이션 UVO2.0은 115만 원을 추가하면 설치되는 옵션으로 ‘스마트 내비게이션 + CD(MP3), 음성인식 기능, UVO 서비스 지원 등’ 으로 구성돼 있다.

표기된 사실로 보면 같은 ‘스마트 내비게이션’에 추가로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재 기아 올뉴K7에는 두 종류의 내비게이션이 들어간다.

LG(32G), 모비스(16G) 등 엄연히 다른 두 종류의 내비게이션이 혼입돼 팔리고 있다.

성능을 놓고 본다면 LG(32) 내비게이션보다 모비스 내비게이션이 더 느리고 터치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115만 원을 추가로 낸 스마트 UVO2.0에 모비스 내비게이션이 장착돼 문제가 되고 있다.

하이브리드를 제외한 가솔린, 디젤, LPI 모델에 UVO 장착 시 보급형 모비스 내비게이션이 설치되고, UVO 없는 기본형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선택할 경우 프리미엄 LG 내비게이션이 탑재돼 상위 옵션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추가 부담금을 내고 더 낮은 성능의 내비게이션을 쓰고 있는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UVO 유무 상관없이 프리미엄 LG 내비게이션 탑재

기아차가 ‘A를 살까, 돈을 더주고 A+B를 살까’ 고민하는 소비자에게 A가 아닌 A로 몰래 바꿔서 파는 기망 행위를 했다는 지적이다.

2017년형 K7 소비자들은 추가 요금을 내고 하위 기계가 탑재돼 있다는 사실을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2018년형 K7이 출시된 지금에서야 문제를 파악하게 됐다.

이러한 기아차의 행태는 2018년형에서 절정에 치닫는다.

▲ 2018년형 K7 가격표

2018년 UVO3.0은 UVO의 버전만 업그레이드된 것일 뿐 옵션 유무에 따른 내비게이션은 2017년형 K7 즉, 모비스와 LG로 나뉨과 동시에 추가금액을 지불하고 하위 기계를 사용하는 모순된 상황이다.

더불어 스포티지, K5에서도 지원하는 미러링크(T-map)역시 115만 원짜리 옵션을 선택하면 사용할 수 없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사기 아니냐”, “유보 내비 유보해야 겠다”, “안 넣길 잘했다”, “보여지는 곳이 저러는데 안 보이는 곳은?” 이라며 기아차의 판매 수법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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