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문학상 작가 10인을 만나다

(팝콘뉴스=이강우 기자)

한국 문학사가 백 년을 넘기는 동안 수많은 작가들이 명멸했다.

▲ '무진기행' 김승옥 외, 2017년 8월 ©새움


예술 영역에서의 명멸은 어느 정도 운명이다.


백 년의 세월은 모든 영역에서 변화를 동반하고, 세태와 인심에 민감한 문학 역시 그 변화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어느 한 세대에 별처럼 밝게 빛나던 작품이, 그 다음 세대엔 소리 소문 없이 잊힌다.


그러나 그 숱하고 불가피한 명멸을 오롯이 비껴나간 작가들이 있다.


시대를 타지 않고, 밤하늘의 북극성과 납십자성으로 영원한 빛을 내는 작가들이다.


그 빛은 변화와 유행을 초월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작은 불꽃 하나씩을 심어 준다.


김동인, 김승옥, 김유정, 이무영, 백신애, 이상, 이효석, 채만식, 현진건, 황순원 기준에 따라 한 둘이 나고 들 수는 있지만, 명불허전을 떠올리는 데 인색할 필요가 없는 작가들이다.


한국 근현대 백 년의 세월을 함께 지나온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그들의 문학적 공력에 동의할 만큼이다.


이 열 명의 빛나는 이름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갖는다. 후학과 독자들이 그 이름을 기려 문학상을 만들고 가꾸어 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스토리 DNA' 열 다섯 번째 시리즈는 그 걸출한 작가 열 명의 대표작 열 여덟 편을 싣는다.

'무진기행'에서 '별'에 이르는 작품들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작가들의 대표 소설이라 말하는데 부끄러움이 없는 이유다.

'대한민국 스토리DNA 100선'. 새움출판사가 야심차게 펴내고 있는 이 선집은 문학의 이야기성에 주목한다.


단군신화 시대에서 첨단 문명의 오늘날까지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의 삶의 내력을 오롯이 껴안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정신사를 면면히 이어 가고 있는 작품들을 꼼꼼하게 챙기고 골랐다.

오늘날 모든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이광수 장편소설 '단종애사', 마음의 불꽃을 단련시키는 모든 구도자의 이야기를 그려낸 김성동 장편소설 '만다라', 일제강점기 때 크게 유행했던 이해조의 '딱지본 소설'을 편저한 '평양 기생 강명화전', 도시 빈민들의 뒷골목을 생생하게 조명한 80년대 베스트셀러 '어둠의 자식들', '첫사랑'과 '없는 자의 슬픔'을 주제로 한 단편집 '소나기'가 지금까지 출간됐다.

'무진기행'은 시리즈의 열 다섯 번째 책이다.


대한민국 스토리DNA는 이후에도 국문학자나 비평가에 의한 선집이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대중의 선호도를 우선적으로 반영해 새로운 한국문학사를 구성해 갈 계획이다.

표제는 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으로 유명세를 더한 '무진기행'으로 잡았다.


시대와 세대를 넘어 별처럼 빛나는 한국 대표 단편 18편, 수록 작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김동인 감자 / 광염 소나타
이 상 종생기 / 실화
김승옥 무진기행
김유정 노다지 / 산골 나그네
백신애 나의 어머니 / 광인수기
이무영 제1과 제1장
이효석 도시와 유령 / 장미 병들다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 치숙
현진건 희생화 / 할머니의 죽음
황순원 독 짓는 늙은이 / 별

'천부적 재능을 지닌 작가' 김동인, 괴짜 혹은 천재 이상, '감수성의 혁명' 김승옥, 신춘문예 최초의 여성 작가 백신애, 생동감 있는 농촌 소설을 쓴 김유정, '한국 단편소설의 모범' 이효석, 풍자적 리얼리즘의 채만식,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 현진건, '흙의 작가' 이무영, 순수와 서정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황순원.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 문학상 작가 10인을 만나며, 한국문학을 빛내 온 대가들의 자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모든 독자들이 '무진기행'을 읽고 한국인의 깊은 사랑과 짙은 슬픔이 담긴, 한국문학 진수를 일목요연하게 느껴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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