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선도

(팝콘뉴스=윤혜주 기자)“일상생활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걸 발전시켜서 한번 내보면 좋을 것들은 특허출원을 해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이름으로 특허 등록한 것들이 꽤 많이 있어요.”

▲ 네네치킨 창업자 현철호 대표이사 ©팝콘뉴스

아파트 베란다마다 있는 드론 착륙장, 온돌 형식으로 난방하는 자동차, 발 냄새 제거에 효과적인 펌핑 신발, 그리고 네네치킨을 대중에게 알린 사각형 치킨 포장박스까지. 평소 생각한 아이디어를 얘기하는 현철호 대표의 눈이 빛났다.


프랜차이즈 대표의 택시 운전


네네치킨 대표로 성공해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그에게도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현철호 대표는 “네네치킨을 운영하다 제가 잘못해서 망할 수도 있지만 외부적인 조건에 의해 망할 수도 있는데 그랬을 때 저는 뭘 해서 먹고 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1년간 영업직 사원으로 일했던 것이 직장 생활의 전부였던 그는 지금에서야 다른 회사에 취직은 힘들 것 같다 판단해 잘할 수 있는 ‘운전’을 살려 영업용 택시를 해보자고 결심했다.

처음 한 달간은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으며 식비를 아끼면서도 40만 원밖에 벌지 못해 힘들었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서 손님들이 많은 골목 위치, 택시 회사 운영 전반 등을 익히며 요령을 체득해 평균 17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경험으로 현 대표는 택시 운전뿐 아니라 다른 어떤 일을 하더라도 성실하고 끈기 있게 해낸다면 먹고 사는데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사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낼 수 있었다고 한다.

“네네치킨이 흥행을 일으키기 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저예요. 단지 옷만 바꿔 입을 뿐. 그 옷을 보고 사람들이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데 사실 그건 저를 평가하는 건 아니거든요. 제 옷을 평가하는 거지. 앞으로 제가 더 좋은 옷을 입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네네치킨이 아니더라도 저는 먹고 살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거고.”

네네치킨 대표라는 직함은 현재 입고 있는 옷일 뿐 평생 입을 옷이 아니라는 그에게 택시 운전 경험은 용기와 사업 추진력을 갖는 계기가 됐다.


여행에서 세상을 배우다


▲ 네네치킨 창업자 현철호 대표이사 ©팝콘뉴스

‘나는 옷을 바꿔 입을 뿐이다’라는 현철호 대표의 인생 지론은 세계를 혼자 여행하며 완성해낸 철학이다.

그는 여행이란 관광과 다르게 철저히 혼자 떠나는 것이며, 여행지와 함께 동화되는 것이고, 이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얼마나 넓은지 직접 느껴보고 싶었던 현 대표는 첫 여행지로 중국행을 결정했고, 인천에서 배를 타고 출발해 한 달 동안 중국 대륙을 한 바퀴 돌았다.

“중국에 갔을 때는 그 나라 말도 못 하고 도덕과 법도 몰랐어요. 제가 필요로 하는 것은 먹고 잠자기, 차타기 이 세 가지인데 이것만 해결하려고 하면 누구든 안 건드려요. 오히려 도와주려고 하고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아 여행을 무사히 잘 끝낼 수 있었어요.”

또 캐나다 일주에서는 렌터카로 20일 만에 1만6500km를 운전해 렌터카 회사 사람들을 놀래켰다.

유럽 여행은 조금 더 대담했다.

나침반과 지도만으로 무작정 동쪽으로 향하며 벨기에, 네덜란드, 베를린을 거쳐 핀란드까지 돌아다녀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사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스스로 해결했다.

현철호 대표는 여행을 떠날 때 그 나라 말 가운데 ‘고맙습니다’를 제일 먼저 배워 도움을 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인다.

그는 “동아시아 쪽에는 히치하이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 태워줬어요. 모르는 사람이라고 겁나서 못 태워줄 게 뭐가 있겠어요. 태워주다 보면 바디 랭귀지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많이 얻어요. 캐나다 때도 그랬어요.”라고 말하며 회상했다.


眞心으로 네네치킨을 만들다


▲ 네네치킨 창업자 현철호 대표이사 ©팝콘뉴스

네네치킨의 인기 비결을 묻자 “네네라는 그 이름이 한 번 들으면 사람들한테 안 잊혀지거든요.”라며 운을 뗐다.

현철호 대표는 마니커 영업사원으로 일할 당시 치킨보다 재료 원가가 낮은 피자가 더 비싸게 팔린다는 점에 의문을 가졌다.

많은 고민 끝에 고급스러운 피자 포장 형태가 제품의 가치를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결론을 내렸고 치킨 또한 내용물을 더 값어치 있게 만들기 위해 네네치킨이 원조인 ‘사각형 포장 박스’를 도입했다.

‘우리는 상품이 아닌 식품을 만듭니다’라는 슬로건으로 품질에 대한 진실성 있는 꾸준함도 네네치킨 인기에 한몫했다.

그는 “저와 제 자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것을 남에게 제공해 주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게 식품 산업이라고 생각해요. 제 자식한테는 못 먹이면서 남한테 팔리게끔 하기 위해 만든 것은 식품이라고 볼 수 없죠. 그건 상품이죠.”라며 네네치킨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네네치킨 매출은 최저임금 상승, 치킨 시장 포화 등 국내가 정체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상태며 해외 쪽으로도 꾸준히 발길을 내딛고 있다.

해외 진출에 실패한 동종업자들을 교훈 삼아 계획서를 철저하게 검증한 상태에서 해외 파트너를 선정해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네네치킨은 2012년 싱가포르에 첫 해외매장을 개설한 뒤 2018년 현재 싱가포르, 호주, 홍콩 3개국에서 21개의 매장을 운영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1호점이 1월 말에 오픈을 앞두고 있고, 영국과 스페인 등 유럽 지역에서도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현철호 대표는 서두르지 않고 해외에서 네네치킨 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검증되면 기술을 제공해 주고, 이를 통해 네네치킨을 해외에 알리며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해외 사업 전략이라고 밝혔다.


네네치킨의 호사다마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는 네네치킨은 작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한 한국유통대상 서비스 혁신 부분 상과 한국 미디어 마케팅 진흥원에서 주최한 한국소비자평가 1위 프랜차이즈 치킨 부문에서 수상하며 대외적으로 더욱 인정받는 2017년을 보냈다.

하지만 2017년이 탄탄대로만은 아니었다.

언제나 호기심에 가득 차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던 그에게 상처가 되는 일도 있었다.

네네치킨이 개발한 신메뉴가 원조 자리를 도둑맞게 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네네치킨을 따라했지만 자신이 원조라고 광고한 모기업과 법적 분쟁이 발생했다.

현 대표는 “네네치킨이 5년 먼저 출시한 제품인데 자기들이 원조인 양 하니까 우리 네네치킨이 다른 업체를 따라한 꼴이 돼 버리더라고요”라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네네만의 차별화된 미래 전략


▲ 네네치킨 창업자 현철호 대표이사 ©팝콘뉴스

현 대표만의 또 다른 아이디어 월간 ‘해피투데이’는 네네치킨에서 발행하는 문화 매거진이다.

쉽게 버려질 수 있는 광고용 전단지가 아닌 읽을거리가 풍부한 교양 책자를 만들어 네네치킨만의 차별화된 광고 전략으로 사용했다.

네네치킨이 1천호점을 넘어갈 즈음 아파트 단지에 붙여진 전단지로 인해 신고를 당하자 계속해서 전단지 광고를 하기가 어려워졌고, 현철호 대표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2007년 해피투데이를 발간하게 된다.

‘행복합니다’라는 책자 뒤에 네네치킨 OO점 스티커를 붙여 고객들에게 한 달에 한 번 배송했다.

이 광고 방식은 매우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네네치킨은 ‘행복합니다’로 전단지를 일주일에 한 번씩 배포한 효과와 비슷한 영업실적을 올렸다.

현철호 대표는 “이 책자에다 네네치킨 광고만 한다고 하면 그냥 버려지죠. 그런데 저희는 여기에 딱 네 면 정도만 간단하게 광고하고 나머지는 기자들이 직접 취재하고 작성한 내용으로 채우니까 고객들이 수시로 놓고 봐요. 그러다 치킨이 먹고 싶을 때 자연스레 책자에 적힌 네네치킨 번호로 연락하죠”라고 네네치킨만의 성공 전략을 설명했다.

더욱이 그는 온오프라인으로 가맹점주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있고 본사와 가맹점 간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앞으로도 가맹점주들과 상생하며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 玄哲浩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끈기로 굴지의 업적을 이뤄낸 현철호 대표는 인생의 원동력으로 ‘자기 자신’을 꼽았다.

그는 쉰 살이 넘으면서 ‘내가 왜 사는지’와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내가 누군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라고 말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공부보다 자신이 누군지에 대한 삶의 존재적 가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이라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에는 차이가 크다고 말한다.

내가 누군지 삶에 대한 본질을 고민하다 보면 주변에서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나 자신은 크게 휘둘리지 않아 어려운 일을 잘 극복해 나간다고 덧붙였다.

현철호 대표는 지금도 자신에 대한 질문을 세상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시키며 네네치킨을 이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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