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김진산 영화평론가)


팬무비


볼드모트: 후계자의 기원(2018)은 해리포터 시리즈에 헌사하는 팬 무비 형식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의 영화다.

제목 그대로 시리즈 내에서 주된 역할을 맡으면서도 배경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던 ‘볼드모트’의 이야기를 다룬다.

▲ (사진=네이버 영화).


특이하게도 영화는 크라우드 펀딩 형식을 빌려서 제작되었다.

(크라우드 펀딩: 특정 공연과 예술 분야에서 제작 자금이 필요한 경우 P2P금융 방식으로 개인 혹은 개인사업자가 자금을 지원받고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다시 상환해주는 방식을 빌려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

초기 영화 제작 과정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의 판권을 소유하고 있던 워너브라더스와의 소송 문제가 야기되면서 팬으로서 걱정이 있었지만 원만한 합의를 거쳐 영화 제작에 성공했다.


줄거리 및 기본 배경


해리포터의 팬층이 상당히 두터움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줄거리와 배경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영화의 시작은 호그와트 재학 시절의 톰 리들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톰 리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되면 그는 11살에 덤블도어를 통해 자신이 마법사임을 알게 된다.

그의 추천으로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되고, 자신의 추종자들을 모은다.

친부를 찾아가 살해하고 삼촌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운 후 슬리데린의 반지를 획득한다.

머글 아버지에 대한 반감으로 볼드모트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6학년 때는 호레이스 슬러그혼에게 호크룩스에 대한 정보를 얻은 후 비밀의 방을 열어 학생을 살해한다.

아마도 볼드모트는 이때 악에 대해 눈을 뜬 것으로 생각된다.

졸업 후에는 아르만드 디펫 교장에서 호그와트 교수직을 부탁하지만 그를 불안하게 여긴 덤블도어의 반대로 거절을 당하고 보진과 버크의 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중 후플푸프의 후손으로서 오래된 마법의 도구를 많이 가지고 있던 헵시바 스미스를 만나 슬리데린의 로켓과 후플푸프의 잔을 획득하게 된다.

물론 그녀는 살해된 채 발견된다.


영화의 취약한 부분


저예산이고 연출 경험이 전무한 사람의 작품이기에 상당한 보완점이 발견된다.

▲ (사진=네이버 영화).


하지만 특수효과를 처리한 수준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또한 연출과 각본, 편집을 전부 한 명이 한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 첫 작품 치고는 상당히 놀라웠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충족하기에는 스토리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첫째는 볼드모트의 배경에 대한 부족한 설명이다.

해리포터 시리즈 전체에 퍼져 있는 떡밥(?)의 회수에는 상당히 빈약하다.

볼드모트의 학생 시절에 대한 긴 설명과 그의 성격을 드러내는 몇가지 일화가 더 있었다면 좋았을 걸 하는 바람이 있었다.

둘째는 그와 친구들 간의 관계에 대한 부족한 설명이다.

사실 볼드모트의 모습은 졸업 후 행보가 많이 드러났지만 시리즈 내에서 등장하는 학생 때의 스토리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이런 부분에 더욱 힘을 쏟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러한 과정을 통해 호그와트와 덤블도어, 추종자의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었을 것이다.

▲ (사진=네이버 영화).


개선에의 희망


마블, 해리포터 시리즈 등 대작 시리즈에는 수많은 팬 무비에 대한 열망이 존재한다.

이번 볼드모트: 후계자의 기원(2018)은 그런 열망을 충족시켜주는 많지 않은 시도 중 하나라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다.

또한 볼드모트라는 존재에 대한 팬들의 호기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방증이었다.

출시 이전부터 수많은 관심을 받았고, 개봉 후에도 평가가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팬 무비로서의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앞으로도 팬들의 소망을 담은 팬무비들이 더욱 다양하게 개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한 그것은 영화계에 점차 늘어가는 스핀오프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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