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오덕근 교수 연구팀 새로운 가능성 열어

▲ 미생물 지방산화효소로 전환된 헤폭실린이 PPARγ 활성이 미치는 영향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수진 기자)국내 대학 연구진이 미생물에 존재하는 효소를 이용해 당뇨병을 치료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건국대 오덕근 교수 연구팀이 미생물에 존재하는 효소를 이용해 인체에 존재하는 지질 조절제와 유사한 물질들을 개발해 당뇨병 치료제로서 가능성이 확인돼 지난 9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논문으로 등재됐다고 17일 밝혔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및 기능의 문제로 생기는 난치성 대사질환으로 최근 30대 이상 성인의 10명 중 3명이 당뇨병 또는 고위험 군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현재의 당뇨병 치료제는 효과에 비해 심부전 발병 및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을 동반한다.

연구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의 지원을 받아 부작용이 적은 당뇨병 치료를 위한 천연 물질의 발굴에 주목해, 일부 미생물로부터 인간 유래 지질조절제인 헤폭실린, 트리오실린 등의 물질들을 합성해내는데 성공했다.

지질 조절제(Lipid mediator)는 면역, 항염증, 포도당 대사 조절, 지방 대사 조절 등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에 관여하는 물질로 연구팀이 개발한 헤폭실린은 인슐린 분비촉진, 칼슘의 수송 등의 생리활성을 도우며 트리오실린은 헤폭실린이 가수분해효소에 의해 전환되는 3개의 수산기 물질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세균에서 지질 조절제의 생합성에 관여하는 효소와 대사 경로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인간 체내에서 지질 조절제를 합성하는 지방산화효소, 수산화지방산 형성효소와 같은 기능을 가지는 유사 단백질을 미생물에서 발견하고, 이를 활용해 다양한 지질 조절제를 생합성한 것이 연구의 큰 성과이다.

오덕근 교수는 “인체 내에 극미량 존재하는 지질 조절제를 미생물을 이용해 대량으로 개발ㆍ생산해 낸 것으로 향후 당뇨병 치료, 염증치료, 감염치료 등의 기능이 있는 다양한 지질 조절제를 생합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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