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논란에도 새마을금고 중앙회 상황 파악조차 못해


(팝콘뉴스=나소리 기자)직원들에게 특정 정당 가입을 강요해 논란이 됐던 새마을금고에서 이번에는 여직원에게 폭언과 성차별적 발언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경기 수원에 위치한 팔달새마을금고 임원인 A씨는 지난해 2월 전 직원이 모인 회식 자리에서 한 여직원에게 “계집X이 어디서 나대고 있냐”, “네가 술집X이냐”, “어디서 천한 짓을 하고 있느냐” 등의 폭언을 퍼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A씨는 다른 여직원들에게도 “계집X들 다 나가”라며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임원 B씨는 여직원들의 결혼과 출산 등에 대해 성차별적 발언을 하거나 육아휴직을 정당한 사유 없이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B씨는 지난해 2월 결혼을 앞둔 여직원에게 “다 키워놨더니 결혼한다”, “결혼하면 금방 배불러 와서 휴가를 달라고 할 것 아니냐”, “출산휴가를 받고 싶으면 내가 따라주는 술 3잔을 연속으로 원샷해라”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아울러 지난해 4월에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 여직원이 육아휴직을 수차례 신청했지만 명확한 사유 없이 허락하지 않았으며, 여직원이 퇴사를 피하기 위해 회사로 찾아오자 “육아휴직을 쓰는 사례가 없었다”, “네가 첫 사례로 남는 것이니 우선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육아휴직 문제가 논란이 되자 B씨는 “유부녀가 3명이고 결혼할 사람은 2명이다. 또 계속 나오는데 그럼 금고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하며 “1, 2년 쉬는 육아휴직을 달라고 하는 직원은 금고가 박살나든지 아니든지 상관을 하지 않는 사람 아니냐”고 윽박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새마을금고 지점은 앞서 지점장 특혜 채용 의혹과 특정 정당 가입 강요로 한차례 주목을 받았다.

팔달새마을금고 지점장은 2014년 상반기 외부전문직 채용에 응시해 계약직으로 선발됐으며, 두 번의 이사회를 거쳐 20년 경력자에게 주어지는 차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C감사가 채용 당시 전무였던 이와 지점장의 부인이 친분관계에 있었다며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이를 조사한 결과 업무 처리상 부당함이 없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결국 지점장은 C감사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후에도 2015년 팔달새마을금고의 실무책임자가 새누리당의 정당 가입과 후원금 자동이체를 강요하며 논란이 불거졌고, 이달에는 바른정당 당원 가입과 당비 납부를 강요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결국 해당 사건에 연루된 전무 외 3명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돼 조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개고기 논란과 자식 같아 폭행했다는 이사장까지 다양한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각종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최근 여직원에게 가해진 폭언 논란에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이 취해 기대어 오기에 A씨가 술김에 폭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실상 술자리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황 파악이 어렵다”고 전했다.

또 “해당 논란으로 A씨는 주의조치를 받았고, 직원들의 특별교육 조치도 실시됐지만 B씨의 성차별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직원을 상대로 욕설 섞인 폭언을 한 임원에 대한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새마을금고에서 결정한 징계 수위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한 것”이라고 답하면서,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임원들의 각종 논란 등에 대해서도 “단위 지역별 혹은 본부별 회의와 교육을 자주 실시하고 있다”고일축했다.

하지만새마을금고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한 임원과 이사장 등의 갑질 행태가마르지 않는 샘처럼 끝없이 나오고 있어 중앙회가 자주 실시하고 있다는지역 본부별 교육과 회의가무색해 보일 뿐만 아니라 문제 발생의 근본적인 요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처리하고 있는지조차 의문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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