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김진산 영화평론가)

▲ (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고전


고전은 언제나 강한 힘을 동반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편에서는 고전명작 중 하나인 <브레이크 다운, 1997>을 소개하고자 한다.

포스터 속 커트러셀의 고뇌에 찬 얼굴과 관련된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과의 분리된 사진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생각보다 영화 포스터는 많은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


줄거리


조용한 고속도로를 달리며 여행을 가던 제프와 에이미 부부는 예기치 않은 접촉사고 위기로 상대방 운전자와 신경전을 벌이게 되고, 갑작스레 고장난 자동차를 위해 출장정비 차량을 부르게 된다.

출장정비 차량을 기다리던 중 지나가던 트럭 운전사 도움으로 에이미를 미리 앞선 휴게소에 보낸 제프는 자동차 수리 후 도착한 휴게소에서 에이미가 없어진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에이미를 찾아 나서는 제프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과연 에이미는 어디로 간 것일까?


시대를 넘어서는 긴박감


지금 다시 봐도 <브레이크 다운, 1997>의 호흡은 놀랍다.

특별한 CG가 있지도 않고, 액션 역시 대부분을 직접 해내 관객들을 더욱 놀랍게 만든다.

담백한 느낌의 화면 속에서 상황의 긴박함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영화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배경의 설정이다.

한없이 펼쳐진 미국의 대벌판 속에서 와이프가 사라진 주인공의 이야기가 독자분들에게 닥친다면 얼마나 막연할까.

영화는 그런 감정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망망대해와 같은 배경을 사용해 상황 설정에 중요한 요소로 삼고 관객들로 하여금 절박함을 이끌어낸다.

둘째는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다.

악당 역할로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는 일품 중의 일품이다.

각각의 연기색이 돋보이지만 잭 노즈워시 특유의 어리바리한 듯하면서도 악을 숨기고 있는 미소를 보라, 잭 노즈워시의 빌리 역은 소름이 끼칠 정도다.

▲ (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셋째는 감정 표현이다.

필자는 항상 한국영화 <악마를 보았다, 2010>를 지인에게 추천하곤 한다.

복수라는 것은 영화 속에 나오는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장 현실적이고 절박한 것.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복수의 모습일 것이다.

<브레이크 다운, 1997> 역시 에이미를 찾아 나서는 제프의 모습에서 절박함이 여실히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수를 향해 냉정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제프, 그것이 영화의 백미다.


고전의 미학


필자는 요즘 말하는 레트로 매니아로 고전블루스를 좋아하고 고전음악과 영화를 좋아한다.

혼성듀오가 있었고 락의 계승도가 있었던 80년대를 그리워하듯이, 영화 역시 고전의 세상이 그리울 때가 있다.

잘 발전된 영화 산업이 큰 기쁨을 주지만 때로 우리는 추억을 동반한 고전을 관람하며 그 시절을 곱씹어보지 않는가?

고전은 우리의 과거를 품고 있고, 그것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 (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