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급작스럽고 과도한 친절 경계해야

▲정치부 박종우 기자

(팝콘뉴스=박종우 기자) 지난 9일 2년여 만의 남북 고위급회담이 성사돼 평창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ㆍ선수단 파견, 군사당국회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고위급회담 개최 등 남북이 3개 항목에 상호 협력을 합의하면서 남북 갈등 해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온 정황을 분석해 보면 마냥 장밋빛은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국제사회가 북한의 계속된 도발을 억제하고자 강경한 대북제재를 펼치고 있다.

중국도 북한의 핵 미사일도발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동시 중단 요구도 묵살되고, 쑹타오 특사 평양 방문 면담 거절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억제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 해소보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실효성 있는 대북제재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때문에 북한의회담 제안 의도가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를 끊는 단초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한편으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의도하는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활동 억제와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할 수 있도록 우호적인 관계를 회복하자는 신호를 보냄과 동시에 미국과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핵 버튼이 책상 위에 있다며 미국을 위협한 김정은의 신년사를 면밀히 따져 보면, 추후 미국과의 회담에서 핵 보유국 인정 등을 요구할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보여진다.

동시에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평창에 대표단과 선수단 파견으로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고, ‘우리 문제는 우리끼리 해결하자’는 구호를 앞세워 한미를 분리시켜 향후 한미군사훈련과 한미군사대응에 반대할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급작스럽게 협상 테이블에 앉은 북한은 결코 충동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대북제재를 타파하기 위해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는것이다.

가장 중요한 비핵화에 대해선 제대로 언급 한 번 하지 못한 채 종료된 회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언제나 그랬듯 북한의 구밀복검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이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