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사업주 산업재해 예방 의무 실천 안 해”

▲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가 지난 8일 인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시위를 개최했다(사진=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팝콘뉴스=최혜인 기자) 처우 개선을 위해 총파업을 선언한 대한항공 청소 노동자들이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는 지난 8일 한국공항 하청업체인 EK맨파워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지부는 고발장에 ▲산재사건 노동부 미보고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미개최 ▲보호구 미지급 ▲안전보건교육 미시행 ▲취급화학약품 정보 미비치 혐의를 적시했다.

한국공항은 한진그룹 계열사로 대한한공 항공기 내부 청소를 인력파견업체 EK맨파워에 도급을 주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공항비정규직지부는 대한항공 항공기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EK맨파워 소속 노동자들이 설립한 단체로 지난달 30일부터 최저임금 미지급ㆍ과도한 근로조건 등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가 해당 업체 근로자 147명의 건강실태조사를 실행한 결과 좁은 기내에서 최소 4시간 이상 허리, 팔, 손목을 구부린 채 청소해 92.4%에 달하는 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EK맨파워 근로자 147명 건강실태 조사 결과(사진=공공운수노조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매달 2시간씩 받아야 하는 안전보건교육에 대해 근로자 중 38.8%만이 ‘교육을 받지 않고 서명만 했다’고 증언했다.

지부는 “사업주가 산업재해 예방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고령 노동자들이 업무 중 얻게 된 통증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개인 문제라고 생각해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EK맨파워를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근무형태도 불규칙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EK맨파워 근로자들은 하루 평균 10.4시간, 주당 평균 49.7시간을 근무하고 하루 평균 20대씩 청소에 투입되는 등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 87.8%의 근로자들이 하루 중 정해진 휴식시간이 없고 휴무일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2주간 3일도 못 쉬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더욱이 EK맨파워는 최저임금 인상시 기존 수당을 삭감해 기본급에 포함하고 정근수당을 남성 근로자에게만 지급하는 등 각종 꼼수로 저임금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근로자의 안전과 보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사업주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며 원청업체인 한국공항 역시 하청업체인 EK맨파워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해 당사자인 한국공항은 “EK맨파워에 모든 것을 일임하고 있어 한국공항과는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해당 하청업체 EK맨파워는산업보건법위반 혐의, 임금 꼼수 지급 등에 대한 취재를 일체 응하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근로자의 열악한 근무 여건 개선은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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