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스틸 “한 달 만에 특허 출원 불가능”…포스코 “자체 개발 기술”


(팝콘뉴스=최혜인 기자)포스코가 ‘개인 연구자의 특허를 무단 탈취했다’는 의혹에 형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진실공방에 접어들 전망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자신의 기술을 도용했다고 주장한 큐브스틸 성진경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형사 고소했다.

성 대표는 2009년 ‘고자속밀도 무방향성 전기강판 기술’ 특허를 등록한 후 포스텍 철강대학원에서 약 3년간 해당 기술 상용화를 연구했으나 포스코가 ‘상용화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2013년 1월 해당기술 도입을 반려했다.

해당 기술은 성 대표가 독자적으로 연구한 기술로 금속에 열처리를 가해 원자배열의 성질을 바꿈으로써 자속밀도를 높여 최고급강판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2012년 포스코가 성 대표 기술도입을 검토하던 때 허남회 박사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기술 특허를 출원하고 특허 출원 한 달 후 포스텍 교수로 임용됐다.


성 대표는 임용을 위해 약 한 달 만에 특허 실험, 분석, 작성까지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이는 포스코가 특허를 재가공해 다시 특허를 출원시키는 방법으로 기술을 탈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 기술담당 사장으로 해당 기술을 알고 있던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친인척을 공동 특허자로 기재해 기술료를 받는 등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명예훼손 소송에 대해 “그간 포스코가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의혹만 제기한 것으로 이번 소송을 통해 포스코가 특허 자료를 공개함으로써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릴 수 있어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포스코는 1970년대 미국 모 철강사가 만든 기술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것이라고 주장하며 성 대표의 주장을 전면으로 반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가 사용하는 기술은 자체 개발한 것으로 성 대표 이론과 전혀 다르며 세부 자료는 기술 유출 등의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권 회장의 부당이익 의혹에 대해 “단순히 성 씨가 같아 친인척 의혹을 제기한 것 같으나 허 교수와 관련 있는 인물로 권 회장과 연관이 없다”고 일축했으며, 성 대표의 기술을 참고했냐는 물음에 “일말의 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현재 형사소송이 진행 중으로 경찰 조사 후 자세한 답변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현재 ‘무방향성 전기강판 제조’와 관련해 총 286개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고자속밀도 무방향성 전기강판 기술’에 대해서는 62건의 자체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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