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달력 북한인공기 그림 놓고 ‘내로남불’

▲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게재한 공식 홍보물(왼쪽)과 통일부가 2015년 평화통일 공모전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작품(오른쪽)이다(사진=인터넷 갈무리).


(팝콘뉴스=최혜인 기자)자유한국당이 UAE 관련해 마구잡이 의혹으로 헛발질을 하다가 결국 통일을 염원하는 동심을 색깔론으로 짓밟으며여론의 뭇매를 맞더니 지난해 자신들의 공식 홍보물에 북한 인공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자살골까지 추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신년사에서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세상이 됐다”며 안보 불감증을 말하면서 비화됐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개최한 ‘제22회 우리미술대회’ 유치ㆍ초등부에서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주제로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걸린 통일 나무를 그려 대상을 수상한 조윤서 어린이의 작품을 2018년 우리은행 달력에 게재한 것을 두고 비롯된 말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북한 인공기가 등장한 것은 지난해 5월 자유한국당 공식 홍보물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인공기를 넣은 공식 홍보물을 SNS에 게재했으나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자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전력이 있다.

더욱이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통일부가 주최한 평화통일 포스터 경진대회 수상작 중에도 태극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린 그림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어 자유한국당이우리은행을 겨냥한 지적에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전인수’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탁상 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장밋빛 대북관과 뿌리 깊은 안보불감증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당 중앙직능위원회는 엄마부대와 손잡고 지난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앞에서 ‘인공기 달력 규탄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일부 위원들은 우리은행 안으로 들어가 추태에 가까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평화통일 그림 한쪽에 태극기가 있으면 한쪽에 북한의 인공기가 그려져야 할 것”이라며 “어린이 동심을 빨갱이 그림이라고 이용하는 것은 제 정신이 아닌 환자정당”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SNS 누리꾼들은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색안경으로 바라본 어른들이 잘못한 일로 그림을 그린 어린이가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우리은행 30억 원 대북송금 정황 드러나’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게시글 작성자를 형사 고소했으며, 향후에도 유언비어 등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