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7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부의 불평등 가속화

▲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 평균 자산은 증가했으나 30대 미만 가구 생활비는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통계청 2017가계금융복지조사 갈무리).


(팝콘뉴스=최혜인 기자)가구 평균 부채와 소득분배율은 증가하고 30대 미만 가구 생활비는 줄어들면서 부의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가구 평균 자산은 증가했으나 30대 미만 저소득 가구의 생활비가 3년 연속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가계의 자산, 부채, 소득, 지출 등을 통한 재무건전성과 경제적 삶의 수준, 변화 등을 미시적으로 파악하고자 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손잡고 지난 3월까지 가계금융복지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구 평균 자산은 3억8164만 원으로 전년대비 4.2% 증가했으나 소득 5분위가구(상위 20%) 자산은 전체의 44.1%, 소득 1분위(하위 20%)는 6.8%를 점유하면서 소득분배율은 7.06배로 전년보다 격차가 늘어 오히려 부의 불평등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가구 평균 부채는 7022만 원으로 전년대비 4.5%가 늘어났고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67.8%가 ‘원리금상환이 부담스럽다’고 답했으며 1년 후 부채 규모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본 비율은 32.5%에 그쳤다.

반면 청년 실업률이 가속화되면서 30대 미만 가구 소득이 줄어들고 주거비용, 학자금대출 등으로 부채가 증가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30대 미만 가구주 소득은 연평균 3279만 원, 월평균 273만 원으로 전년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쳐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증가율이 가장 낮으며 30세 미만 소득1분위 가구의 월 소득은 2013년 이래 계속 하락해 지난해는 사상 처음 80만 원에 못 미치는 78만1천 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의무적 지출을 제외한 가처분소득은 2814만 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으며 가처분소득이 전년보다 줄어든 연령대는 30세 미만이 유일하다.

▲ 가구주 특성별 금융부채 보유가구 비율(사진=통계청 2017가계금융복지조사 갈무리).

또 30세 미만 가구 부채는 전년 대비 41.9%가 증가한 2385만 원으로 약 48%가 가계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모든 세대를 통틀어 30세 미만 부채 증가율이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청년 가구의 생계가 악화되는 원인으로 취업에 실패하거나 급여ㆍ복지 수준이 낮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등 청년 실업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IMF 외환위기 직후보다 높은 9.8%로 대졸 이상 청년 실업률 9.6%, 고졸 청년 실업률은 10.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은 해 “전문직과 준전문직 일자리 창출이 부진해 실업률이 상승한 것”이라고 전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취업자 수가 여성층, 고령층 위주로 늘다보니 청년층 실업률은 올라가는 상황으로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장기적 재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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