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김영도 편집국장)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전 당원 투표를 강행하면서 소속의원 39명 가운데 20명이 법원에 당원 투표 가처분신청을 걸고 반대하고 있지만 남은 정치인생을 걸겠다는 의지가 결연해 보인다.

안철수 당대표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강행하는 주된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유리한 포지션으로 외연성을 확대해 당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는 의도가 크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 바른정당 의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일부 흡수되면서 거대 야당으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크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를 견제하기 위해 국민의당 소속 의원들의 영입에 나서면 공당으로서 입지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제를 두고 있다.

39명 가운데 20명의 과반수가 넘는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강행하는 것도 국민의당이 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박지원 전 대표를 비롯해 광주ㆍ전남 지역에 기반을 둔 의원들은 본질론을 앞세우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형세가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국민의당의 전 당원 투표는 27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과 ARS 투표로 실시돼 31일 바른정당 통합과 안철수 당대표의 재신임까지 최종 결론이 매듭지어질 전망이어서 당내 갈등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안철수 당대표는 투표 결과에 상관없이 백의종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정계를 은퇴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시각으로 우려가 섞여 나오는 이유이다.

전 당원 투표 결과가 통합으로 결정되고 당대표를 유지한다고 해도 찬성파와 반대파로 갈라졌던 양측 입장에서 이해의 폭이 쉽게 좁혀지기 어렵고 통합이 된다고 해도 갈등의 요소는 불씨로 남아 최후 탈당이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찬성과 반대라는 극명한 입장 차이는 국민의당의 정치적 건강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구시대적인 이데올로기와 이분법적 사고 논리에 매몰돼 정치의 다양성과 변화를 추구하기 보다는 정치의 객체로서 주어진 시소게임에 만족할 것인지, 보수와 중도를 합친 이념으로 새로운 정치 변화와 개혁의 주체가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국민의당 당원들 손에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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