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들이 자신 있게 꼽은 '인생작' SF

(팝콘뉴스=이강우 기자)과학과 공학을 공부하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SF 작품은 어떤 것일까? 이런 흥미로운 질문에 대한 '카이스트 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SF'가 출간되었다.

'내사카나사카' 시리즈의 여섯 번째 책 '카이스트 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SF'는 현재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학생 29명의 글을 한데 엮은 것이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SF' 2017년 12월 © (주)살림출판사

그동안 '내사카나사카("내가 사랑한 카이스트 나를 사랑한 카이스트"의 준말)' 시리즈는 학교와 학업, 일상과 꿈, 실패와 좌절에 대한 카이스트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다.

캠퍼스와 기숙사의 일상을 생생하게 중계했던 '카이스트 공부벌레들', 강의실 안팎의 유익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던 '카이스트 명강의', 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와 추천 도서를 소개했던 '카이스트 영재들이 반한 과학자', 학생들이 과학에 푹 빠지게 된 순간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그린 '과학이 내게로 왔다', 그리고 실패와 슬럼프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소개한 '과학 하는 용기'가 이미소개되었다.

덕분에 청소년 독자들은 우리나라 최고 수재들이 직접 경험하고 깨우쳤던 학업ㆍ인생 노하우와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SF'의 주제는 제목 그대로다.

'카이스트 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SF'는 카이스트 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SF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명작들은 독자들에게 SF라는 장르에 대해 새로운 인식과 흥미를 선사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카이스트 학생들의 글을 읽다 보면 '카이스트 학생들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사는구나, 그리고 이 작품은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SF를 즐기는 저마다의 노하우나 이 작품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들도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서 SF는 주류 문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때 SF는 '공상과학'이라는 용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공상'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봄. 또는 그런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일상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명의 이기들이 불과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그다지 '현실적'이거나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가망'이 커 보이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우리는 수십 년 전 '공상과학'이 그린 세상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우리는 '과학'과 '과학적 이슈'에 대한 성찰 없이 진정한 리얼리티를 추구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글을 수록한 학생들은 자신을 성장시키고 과학과 친해지도록 도움을 준 SF 작품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은 영화 '스타 트랙'에 등장하는 엔터프라이즈호를 보고 저런 우주선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항공우주공학과 진학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림책 '마지막 거인', 소설 '스마트 D'를 읽고 과학도로서 사명과 책임을 고민하고 세상과 과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 학생도 있다.

또 다른 학생들은 영화 '아이언 맨'의 최첨단 슈트가 생성하는 전력량을 계산하거나 '설국열차'의 소품 '단백질 블록'을 보고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식용곤충과 다양한 요리를 조사하는 등 엉뚱하지만 충분히 유익하고,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연구 주제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카이스트 학생들은 과학적 사고력과 기발한 상상력으로 명작 SF들을 분석했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이 단순한 재미와 감동을 즐기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각각의 SF가 지적하는 사회적 문제들에 더 큰 관심과 고민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이 문제들은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가 풀어 나가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담긴, 과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다양한 시선은 청소년 독자들이 사고의 폭을 넓히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유익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여러 토론ㆍ토의ㆍ논술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이처럼 SF는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단순한 즐길 거리 이상으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

훌륭한 SF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들은 이들이 과학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고, 과학자의 꿈을 꾸게 만들었으며, 다양한 과학적 지식과 번뜩이는 영감을 선사해 주었다.

더불어 자신만의 가치관과 인생 철학을 완성하는 자양분이 되었으며,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SF는 일종의 탁월한 과학 에듀테인먼트라고 할 수 있겠다.

과학이 무작정 어렵고 교양 지식을 쌓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독자라면 우선 카이스트 학생들이 자신 있게 추천하는 SF를 즐기면서 과학과 친해져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과학을 좋아하거나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독자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SF를 감상하면서 더 큰 학습 자극과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이를 통해 숨어 있는 명작들과 만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카이스트 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SF'가 독자 모두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불러일으키고, 과학기술이 만들어 갈 미래 사회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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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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