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도 편집국장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영도 편집국장)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중 청와대 출입기자가 중국 경호원들에게 뭇매를 맞는 모습을 보면서 취재과정 중에 빚어질 수 있는 사고라고 보았지만 기레기가 잘못해서 맞았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행태를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가 인용 보도하면서 국가적 참사라는 생각이 크다.

논리는 매우 단순하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기자가 중국의 경호원들에게 제압이 아닌 참혹한 지경에 이르도록 뭇매를 맞았다는 것이고, 이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일부 누리꾼들이 동원돼 조직적인 여론몰이로 사건의 본질을 희석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신적 존재로, 때로는 절대 성역의 왕처럼 여기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노출되면서 박사모와 오버랩된다.

개인의 정치적 성향은 서로가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민주사회의 원칙과 기본질서이지만 사회적 통념을 벗어난 일탈적인 집단행동은 광기에 가깝다는 것을 지난 정권을 통해 익히 보아온 사실이다.

결국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외교 성과를 의식해서인지 피해를 입은 우리 국민을 희생양 삼아 가해자인 중국에게 당위성을 제공하고 면죄부를 쥐어주는 참극을 낳았다.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는 과거형으로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 언론으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한 채 입을 닫고 있었기 때문에 무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되어도 당연하다는 것이고, 이번 중국 정상회담에서 취재과정 중 발생한 사실에 대해서는 기승전 ‘기레기’로 끝을 맺고 만다.

과거 정권에서 대다수의 언론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특히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역대 정권에서 보여준 고질적 병폐 역시 마땅히 지탄받아야 하고 각성해야 할 과제이지만 무차별적인 폭력 사태와는 별개라는 것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

철통 같은 보안을 요구하는 회담 장소도 아니었고 한중경제무역 파트너십 민간 행사에서 행사 개막식을 마치고 나가는 문재인 대통령을 쫓아가다가 이를 제지하는 중국 경호원들에게 순식간에 폭행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취재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프닝이지만 중국 경호원들이 제압이 아닌 일방적인 폭력이 난무했다는 점은 커다란 인식의 차이가 있다.

국제적인 행사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중국에게 제대로 된 의사 표현도 못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도 심한 굴욕감을 안겨주기 충분하지만, 무분별하고 선동적인 특정 지지자들의 과도한 여론몰이가 과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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