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조장에 따른 한탕주의 사회 전반 대폭 증가

▲ 나소리 기자(사진=팝콘뉴스).

(팝콘뉴스=나소리 기자)비트코인의 가격이 제도권 금융시장 진입을 앞두고 급격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1비트코인당 1만 달러 수준이던 가격은 13일 현재 1만7500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지난 8일 기준 전 세계 비트코인 환전액 가운데 한국 원화는 9.56%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비트코인에 대한 광폭 투자 현상에 대해 불안전한 시스템과 사행성 투기라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각각 비트코인 환전액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법적 테두리가 전무한 상황으로 13일 금융감독원에서 가상화폐 규제의 전면금지가 불가하다고 밝히면서 과열 현상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금융감독원 최흥식 원장은 13일 언론사 부장단 간담회에서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가 많다”면서도 “법무부는 강력한 거래 금지를 바라고 금융당국은 상황을 보면서 하자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자 이에 대적할 만한 라이트코인과 이더리움도 크게 폭등하며 장중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이 같은 가상화폐들은 거래소 서버 다운과 해킹 등에 따른 계좌 탈취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최근 세계 2위 규모로 알려진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경우 강력한 디도스 공격을 받아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다운되기도 해 많은 투자자들이 불안에 떠는 사건도 발생했다.

특히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허모 군(17)이 SNS로 ‘비트코인 플래티넘’이라는 계정을 만들고 비트코인의 파생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플래티넘’이 곧 출시된다는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상황도 벌어졌다.

결국 이 같은 정보는 거짓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 시가총액은 50조 원 가까이 날아간 뒤였다.

아울러 비트코인을 ‘흙수저 탈출구’라 칭하며 도박이나 투기와 같이 한탕을 노리는 소위 ‘한탕주의’를 노리는 이들이 증가하며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호주중앙은행 필립 로우 총재는 비트코인을 두고 “투자자들이 아니라 범죄자들에게 어울리는 통화”이며 “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투기적 광기”라고 말했다.

앞서 뉴질랜드 중앙은행 그랜트 스펜서 총재 역시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분명하게 버블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전적인 형태의 버블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비트코인의 높은 인기에 많은 이들이 인생 역전을 위해 전 재산을 털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세자금 목적으로 수년에 걸쳐 1억 원 가량을 모았다는 한 투자자는 한 시간 간격으로 시세가 변동되며 마이너스를 거듭해 결국 기존 자금의 10%밖에 남지 않았다며 낙심했다.

비트코인의 성공을 확신하며 회사 돈 5억 원가량을 투자했던 또 다른 투자자가 현재 약 2억 원을 잃고 매우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며 도움을 청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비트코인으로 소위 ‘대박’을 치고 크게 한탕 얻어가는 극소수들과는 달리 분명히 누군가는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위험성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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