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이수경.

꽤나 쟁쟁한 라인업, 바로 침묵의 라인업이다.

든든한 배우들을 가진 침묵은 ‘해피엔드’, ‘은교’를 연출한 정지우 감독의 작품으로 총 누적 관객수 49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 돌파에는 실패했다.

왜 이런 결과가 생긴 것일까.


흥행 요인 분석 1. 소재


젊은 애인과 망나니 딸을 둔 기업의 오너 이야기.

여기까지는 뻔한 소재일 수 있다.

그 다음부터가 중요한데 침묵은 그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반전이 존재하지만 그 파급이 크지 않고 이를 위해 상당히 많은 영화 내 시간을 소비했다.

아마도 관객들의 집중이 떨어지는 변곡점이 되었을 것이라 예상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점은 과거와 현재를 이동하는 가운데 흐름이 끊어진다는 것이다.

과거인지 현재인지 모르는 전개 속에서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사실 관객으로서는 지치고 힘든 일이다.

영화는 휴식의 역할도 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 영화 침묵(사진=네이버 영화)


흥행 요인 분석 2. 앙상블


영화를 구성하는 배우들의 구성은 생각보다 중요한 요인이 된다.

관객들이 영화 내 배우들을 보는 조건은 몇가지 있다.

첫째는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지 여부고,둘째는 영화의 소재와 그 배우 이미지가 맞을지 하는 예상이며,셋째는 배우 간의 앙상블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정작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힘은 셋째 조건인 배우 간의 앙상블에서 나온다는 점에 있다.

이 관점에서 침묵을 보자.

최민식과 박신혜의 씬에서는 망치와 손톱가위가 같이 노는 느낌이었다.궤가 맞지 않았다는 말이다.

반면 이수경과 박신혜의 씬에서는 비슷한 중압에도 불구하고 물과 기름이 만나는 것 같았다.

오히려 이하늬와 최민식, 이하늬와 이수경의 씬은 놀랍도록 조화가 맞았다.

이 부분에서 이하늬라는 배우를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 영화 침묵(사진=네이버 영화)


흥행 요인 분석 3. 영화의 배경


영화의 배경은 법원과 클럽, 외국에 집중돼 있다.

그 구성이 맞지 않는다.

갑자기 등장하는 외국, 시도 때도 없이, 정확히는 너무 자주 언급되는 주차장 씬까지.

영화는 지겨울 수밖에 없는 편집을 들고 왔다.

차라리 법원을 중심으로 전개하되 주차장은 한두 번만 들고 외국에서의 장면을 제외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해서 남았다.

▲ 영화 침묵(사진=네이버 영화)

오랜만에 법정 영화였고, 최민식이었다.

근래의 작품들을 보면 사실 최민식의 행보가 달갑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무게감이 있는 영화들을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지만 중심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팬으로서의 바람이 남는다.

<싱글라이더, 2017>의 이병헌이 새삼 재평가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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