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최저 수준에서 17개월 만에 조정

(팝콘뉴스=나소리 기자)국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서 17개월 만에 인상됐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경기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금리를 올릴 여건이 갖춰졌다고 판단하면서 30일 기준금리를 1.50%로 전격 인상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대로 삼성본관에 위치한 임시본부에서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뒤 17개월 만에 조정된 것으로 금리인상이 단행된 것은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이다.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4%를 기록하면서 올해 연 3.0% 성장도 가뿐할 것으로 보이는 등 금리를 올려도 될 만한 경제 여건이 형성됐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과의 사드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되는 모양새를 보이며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또한 줄어들었다.

금통위 직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금리인상을 뒤집을 만한 요건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를 고정시킬 시 가계빚으로 쏠려 있는 금융 불균형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가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유력한 만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을 대비할 방어책이 필요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한은 이주열 총재는 “물가 수준이 낮더라도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인상됨에 따라 관심은 금리인상 속도와 시점에 집중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내년 1~2차례 추가 금리인상도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