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해지는 과정 재미나게 풀어가는 이야기꾼

▲ 코미코 그마남 이야기 김밀콩 작가(사진=팝콘뉴스).


“웹툰 작가는 이야기꾼으로 저는 인물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완벽’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

(팝콘뉴스=최혜인 기자) 김규정(필명 김밀콩) 작가는 웹툰 플랫폼 코미코에서 판타지만화 ‘그마남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으며 속칭 ‘사이다’ 명대사와 정교한 스토리텔링, 인물들 간 심리묘사, 입체적인 캐릭터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보편화와 함께 ‘웹툰(Webtoon)’의 파급력이 강해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등 대형 포털사이트 외에도 레진, 코미코, 폭스툰 등 웹툰 전용 플랫폼에서 연재되는 웹툰은 5백여 편을 돌파했다.

그중 김 작가는 작가의 사상과 생각을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표현하며 재미있는 스토리로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코미코 그마남 이야기 김밀콩 작가(사진=팝콘뉴스).


부족한 사람이 ‘완벽’해지는 과정을 담아내다


마법과 검술이 등장하는 판타지 만화 ‘그마남 이야기’는 지난 2011년 12월 네이버 도전만화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웹툰 플랫폼 TTale을 거쳐 현재 코미코에서 연재 중이다.

그마남 이야기는 변하지 못하는 사람과 변하는 사람, 죽음을 향해 가는 사람과 남겨질 사람의 ‘변화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으로 각자의 캐릭터가 서로에게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간다는 내용이다.

김 작가는 그마남 이야기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고,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갈등과 험난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다”며현실을 담아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가 연재하는 모든 작품이 변화를 중심으로 서사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캐릭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 코미코에서 연재 중인 그마남 이야기(사진=코미코 홈페이지 갈무리).


화학공학도, 취미가 직업이 되다


김 작가의 전공은화학공학과로 꿈은 웹툰 작가가 아니었으며, 만화 창작은 단순한 취미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하던 그녀는 자신이 가진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지난 2011년 12월 그마남 이야기를 네이버 도전만화에 업로드하며 웹툰 세계에 입문했다.

김 작가는 “혼자서 이야기를 구상하던 중 여러 사람에게 피드백을 받고 싶어 네이버 도전만화에 업로드하게 됐는데,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독자들이 짚어주시면서 실력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전공을 살린 직업도 가졌었다는 그녀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혼자 일하는 작업이 제게 적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비록 전공과 동떨어진 직업을 갖게 됐지만 오히려 그 과정에서 제 적성을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회상했다.


연재 중단ㆍ악플에도 멈출 수 없던 연재의 꿈


그마남 이야기의 첫 번째 정식 연재처였던 TTale이 무분별한 확장으로 인한 수익 적자, 콘텐츠 업데이트 시스템 미비 등으로 결국 플랫폼이 사라지고 정식 연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 작가는 “당시 계약 해지 통보를 플랫폼 측에서 먼저 제시해 상실감은 컸지만 플랫폼이 어디든 제 작품을 마지막까지 연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연재를 그만두지는 않았다”면서 정식 연재가 중단됐던 사연을 털어놓았다.

오히려 그녀는 정식 연재를 할 수 없었을 때보다 작품 외적인 부분에서 자신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해 사람들이 멋대로 이야기를 나누고 판단하는 일이 더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 코미코 그마남 이야기 김밀콩 작가 (사진=팝콘뉴스).

지난해 메갈 의혹으로 일부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던 그녀는 “제가 하는 말은 듣지 않고 메일이나 쪽지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으며, 본인 생각을 마치 사실인양 글을 작성하는 사람도 많아 괴로웠다”고 당시 힘들었던 감정을 토로했다.

악플러를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까지 찾아가 눈물을 흘렸다던 그녀는 오히려이 모든 일을 피드백이라 생각하고 SNS를 활용한 독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작품을 연재하는데 길잡이로 삼았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고강도 노동이지만 좋은 독자 많아 행복”


웹툰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덩달아 증가하는 웹툰 지망생들을 향해 김 작가는 “작업을 즐기지 않으면 웹툰 작가로서 살아가기 힘들다”고 조언했다.

그녀는 “웹툰 작가는 겉으로 보는 것만큼 윤택한 직업이 아니며 휴식 중에도 작품을 구상해야 하기에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하다”면서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하루 온종일 작업해야 하는 고강도 직업으로, 창작을 즐기지 않는다면 매우 고된 직업이다”라고 말했다.

▲ 코미코 그마남 이야기 김밀콩 작가 (사진=팝콘뉴스).

이러한 사건과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계속 작품을 연재하는 이유는 ‘책임감’ 때문이다.

한번 시작한 이야기는 독자들과 약속한 것이므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연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현재 그마남 이야기와 폭스툰 ‘보미.v3’를 연재하고 있는데, 두 작품이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스케줄을 치밀하게 짜는데 주안을 둔다”면서 “독자들에게 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막힘 없이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작품을 연재하며 좋은 독자들을 만나게 돼행복하다면서 “내년에도 작품 연재에만 몰두할 예정이며 단행본이나 이벤트 등 하고픈 일들은 많지만 연재 작품을 마무리하기 전까지 꾹 참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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