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임원, “교환ㆍ환불 법적 의무 없어” 무해성 주장

▲ 크림하우스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고 판매한 매트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사진=크림하우스프렌즈 홈페이지 갈무리).


(팝콘뉴스=나소리 기자)친환경 인증을 받은 매트로 유명해진 ‘크림하우스’가 4개월 만에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취소당하고 매트에서 유해물질까지 검출됐지만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물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기세다.

크림하우스는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환경부 공인 친환경 인증마크를 획득해 친환경 매트임을 내세워 적극적인 홍보를 벌여 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인증 4개월 만에 취소 통보를 받고도 인증마크를 획득했을 당시와는 달리 취소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친환경 인증을 믿고 아이들을 위해 구매했던 다수의 소비자들로부터 거센 원성을 사고 있다.

▲ 크림하우스 홈페이지에서는 제품에 유해물질을 넣지 않는다고 기재해 놓았지만 일부 매트에서 유해물질 DMAC가 검출됐다(사진=크림하우스프렌즈 홈페이지 갈무리).


더욱이 네이처 제품에서 환경부가 사용 금지 원료로 지정한 유해물질 디메틸아세트아미드(DMAC) 157ppm까지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DMAC란 흡입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신체에 흡수되고 피부 점막 자극과 간ㆍ신장 독성, 중추신경 장해와 생식기능 등 다양한 이상을 유발시킬 수 있는 유해물질로 산업안전보건법과 위험물안전관리법에 의한 규제를 받고 있다.

문제는 크림하우스 제품에 대한 불안감으로 교환이나 환불 등을 원하는 다수의 고객으로 상담원 연결조차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측이 보상관련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크림하우스 제품을 구매한 많은 누리꾼들은 사기를 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사진=인터넷커뮤니티 갈무리).


크림하우스 제품을 며칠 전 구입했다는 한 누리꾼은 “두 장에 40만 원이 육박하거나 더 넘는 제품 왜 사시나요!? 친환경이니까 아닌가요?”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5백 명이 넘는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크림하우스 제품을 구매한 다수의 소비자들은 “친환경 인증을 취소당했다면 친환경 인증을 믿고 구매한 소비자는 사기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정작 크림하우스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크림하우스 관계자는 유해물질 검출에 대해 “플라스틱 화학제품의 경우 유해물질이 미검출될 수는 없으며 원액 상태가 아닌 이상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특히 환경부에 대해 “유해물질과 관련해 명확한 기준도 만들어 놓지 않았으며, 조사 방법 자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또 “DMAC의 경우 크림하우스에서는 사용하지도 않는 물질이며 원료업체에서 다른 업체의 제품을 만들고 난 뒤 세척했지만 남은 물기에 들어있던 DMAC 때문에 크림하우스 제품에 비의도적으로 섞이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경쟁업체가 민원을 넣어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임의로 랜덤검사를 해본 결과 18개 제품 중 2개에서만 DMAC가 소량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유해물질이 검출된 매트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교환이나 환불 등 보상을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크림하우스 관계자는 “홈쇼핑 등 30여 개의 유통채널과 협의한 뒤 결정해야 할 문제로 단독 결정은 어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환경부에게 조사 미비 등 책임소재가 있다고 결론 지어질 경우 크림하우스 책임은 없으며 교환이나 환불을 실시해야 한다는 법적 제도도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부 관계자는 크림하우스 입장과는 달리 “친환경 제품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야만 한다”며 분명한 기준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 크림하우스 매트 제품에서는 아무런 유해물질도 검출되지 않아 친환경 인증 마크를 부여했지만 사후관리 측면에서 수개월 후 재검사를 실시해 보니 DMAC가 검출돼 인증을 취소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크림하우스 관계자가 원액이 아닌 이상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했던 주장과는 달리 “DMAC는 가스상 물질이기 때문에 방출될 수밖에 없다”며 “독성물질까진 아니지만 인체에 유해한 것은 확실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크림하우스는 친환경 인증 취소의 부당함과 인증 기준의 모호함에 대해 가처분 소송과 행정 소송을 준비, 진행 중에 있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