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프로젝트 황동열 대표

▲ 팅커벨 프로젝트 황동열 대표(사진=팝콘뉴스).

“팅커벨 프로젝트의 작은 움직임으로 10년 후에는 유기동물들의 유토피아, 한국의 티어하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팝콘뉴스=나소리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고 동물보호 공약을 약속하면서 자연스럽게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유기동물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입양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 자연사하거나 안락사하기 때문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은 1천만 마리에 육박하며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과 살아가고 있지만 지난해 집계된 유기견 수는 6만3600마리에 달하는 등매일 170마리 넘게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팅커벨 프로젝트 황동열 대표(사진=팝콘뉴스).


이 같은 모순적인 상황 속에서 팅커벨 프로젝트 황동열 대표는 동물 보호와 유기동물들을 위해 오랜 시간 꾸준히 노력해 온 인물로 꼽힌다.


작은 강아지 한 마리로 시작된 손길


팅커벨 프로젝트는 2013년 1월 적은 인원이 서로 힘을 모아 유기동물 구조 활동을 실시하면서 시작된 단체로 현재 6400여 명이 넘는 회원이 가입된 동물보호단체로 발전했다.

2014년 유기동물 분양 프로젝트를 위한 팅커벨 입양센터를 설립하면서 팅커벨 프로젝트가 구조한 유기동물은 450마리로이중4백 마리가 새로운 가족에게 입양됐다.

이들의 아름다운 손길은 ‘팅커벨’이라는 이름을 가진 말티즈 한 마리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황 대표는 “2013년 1월 동구협 보호소에서 안락사 예정이었던 말티즈가 안쓰러워 데려왔는데 그 아이가 바로 팅커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팅커벨은 개들에게 치명적이라는 파보 장염으로 하루 만에 숨을 거뒀고 장례를 치러준 뒤 소수의 사람들끼리 팅커벨을 더 뜻깊게 추모하자는 의미로 합친 힘이 팅커벨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황 대표는 팅커벨 프로젝트 방향성에 대해 “많은 아이들을 구조해서 최대한 가정의 품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겸손함을 비쳤다.

▲ 팅커벨 프로젝트 황동열 대표(사진=팝콘뉴스).


동물 보호 위한 법안 발의에도 앞장서


팅커벨 프로젝트는 지난해 5월부터 동물보호법 개정과 제정을 위한 운동에 앞장섰고 동물보호법 개정을 꾸준히 건의한 결과 올해 3월 법안이 통과되는 쾌거를 낳았다.

과거 동물생산업은 신고제였기 때문에 신고를 통해 누구나 생산업에 뛰어드는 것이 가능했다면, 내년부터 허가제로 법이 개정돼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동물생산업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법 개정으로 현재 전국 3천여 곳에 분포돼 있는 개 생산 시설 가운데 불법적인 2700여 곳의 활동은 내년부터 법으로 제재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무분별한 개 생산이 불가능해지면 결과적으로 유기견들의 수도 감소하게돼 팅커벨 프로젝트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전국 유기견은 매년 평균 10만여 마리씩 발생되고 있는데 법 개정으로 유기견의 수가 절반만 줄어도 80% 이상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강조하면서 “향후 가정번식을 규제하는 법안도 발의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팅커벨 프로젝트 황동열 대표(사진=팝콘뉴스).


개물림 사건으로 열악해진 중대형견 입양


한편, 한일관 대표가 최근 가수 최시원이 기르던 개에게 물려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개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나빠지게 됐다.

문제는 이 같은 인식이 유기견들에게까지 적용되면서 입양 문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유기견 입양을 꺼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특히 기존에도 입양 가능성이 낮았던 15kg 이상 중대형견들은 더욱 입양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결국 입양이 되지 않는 개들은 수용시설 부족으로 인해 안락사라는 최후를 맞을 수밖에 없다.

최근 동물보호단체들이 문 대통령에게 동물보호 전담기구설치를 요구하는 등 대선공약 이행 촉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황 대표는 “아직 대통령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것은 다소 이른 감이 있다”며 “문 대통령은 한 번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분이기 때문에 이 또한 임기 내에 착실히 지켜주실 것으로 본다”고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약속한 ▲유기견 수 5만 마리 이하로 감소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등의 공약이 이행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는 뜻도 비쳤다.


동물을 생명으로 보는 독일인들의 시각


황 대표는 지난 2015년 10월 독일의 유기동물보호소인 ‘티어하임’에 약 일주일간 견학을 하면서 독일 국민이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독일의 경우우리나라처럼 동물을 소유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으로 보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처우도 굉장히 좋고 세금도 낸다”고 말했다.

티어하임이라는 독일의 유기동물보호소는 동물 입장에서 편하고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으며 안락사를 시키지 않고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그는 “각 지역별로 고양이 쉼터를 만들어 길고양이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그로 인해 사회적인 갈등도 매우 적다”며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향후 10년에서 15년 내에 독일의 티어하임과 같은 시설을 만들어 어린이들과 전 세계에서 견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팅커벨 프로젝드의 황동열 대표는 한국에서도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유토피아, 제2의 티어하임이 생기길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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