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최혜인 기자)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학원가에서는 수험생 ‘멘탈 관리’에 나선다.

지난 15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고 포항시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 14곳 중 10곳이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하면서 교육부는 수험생의 안전과 시험 시행의 형평성ㆍ공정성을 고려해 수능 시험을 1주일 연기한 오는 23일 치르기로 결정했다.

교육부의 결정으로 16일을 바라보던 수험생들의 컨디션 관리가 난조에 빠졌다.

한 수험생은 이번 수능연기를 두고 “지구가 준 선물, 마지막 일주일을 불사르는 직전 특강!”이라고 자조적인 모습을 내비치기도 했으며 수능에 맞춰 생리주기를 바꾸기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던 여학생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찍 잠에 들었던 수험생들은 수능 연기 소식을 듣고 허탈감에 밤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더욱이 수능 시험장 준비로 책상 서랍, 사물함을 비워야했기에 간단한 오답노트를 제외한 문제집, 교과서들을 사전에 처분한 수험생들의 경우 일주일간의 행보를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학원가에서는 일주일간 수험생들의 컨디션 관리와 성적 유지를 위해 자습실 전면개방ㆍ질의응답ㆍ수능특강 기간 무료 연장 등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수능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16일부터 모의고사를 실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한 기숙학원에서는 수능까지 급식ㆍ기숙사비를 포함한 모든 교육비를 학원에서 부담한다고 밝히면서 수험생들이 마무리 학습에 전념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수능 연기 발표 후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의 정신교육과 수험생 심리전문가의 상담활동을 진행하는 등 내부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연기 소식을 접한 즉시 선생님들을 모두 복귀시켜 자습ㆍ질의응답 등을 진행하고 학원에서 보유한 모의고사ㆍ문제은행 등을 전면 개방해 수험생들이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주일간 삼삼오오 몰려다니며 걱정하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며 지금까지의 일정보다 더욱 치밀하게 일주일간 계획을 짜는 것이 이번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재난재해 등 예기치 못한 일로 수능이 연기된 일은 1993년 수능이 시행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며, 교육부는 성적통지를 내달 12일 실시하고 대학별 논술ㆍ면접 등 수시모집 일정과 수능 시험 후 이의신청, 정답확정 등도 1주일씩 순차적으로 연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