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동경로 따라 시위 및 행진…경찰, 갑(甲)호 비상령

(팝콘뉴스=박종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7~8일 양일간 반미ㆍ반전을 지향하는 시민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에 맞춰 연속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보니 경찰은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하고 최고 수위인 갑(甲)호 비상령을 내릴 계획이어서 시위 참가자와 경찰의 전면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노동자연대 등 220여 개 시민단체 모인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경찰의 집회금지 제한 통고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정부와 경찰이 트럼프 방한에 분노하고 반대하는 국민에게 침묵을 강요하고 있으며 국빈 경호라는 이유로 청와대 방향 3곳의 행진과 2곳의 집회를 금지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집회를 금지하고 있는 곳은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 앞으로 가는 경로와 광화문 주변이다.

이어 “경찰 당국의 조치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고,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의 취지를 크게 훼손한다”며 “트럼프 방한을 반대하는 국민들에게 침묵을 강요하는 반민주적 폭거”라고 성토했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오는 7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맞춰 주요 행사장과 이동경로 등의 주변에 1백여 건의 집회 신고를 했다.

하지만경찰은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이 중 30건에 대해 금지 또는 제한을 통보했다.

‘NO 트럼프 공동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울로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가 청와대 춘추관 앞의 126멘션에서 다시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반전ㆍ평화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는 8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국회 인근에서 항의 시위가 예정돼 있어 일부 급진주의 단체와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단(방탄청년단)’ 등 기동성 좋은 청년단체들이 트럼프 대통령 동선을 따라 돌발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해 최고 수위 비상령인 갑(甲)호 비상령을 내리고 국회 인근에 경찰 병력 8천 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법적인 의사표현을 넘어 과격한 시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밝혔다.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동안 1백여 건의 도심 찬반집회가 신고돼 있고, 일부 집회에 대해서는 큰 우려가 짙다”고 말했다.

이어 “동맹국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와 손님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는것이 우리의 국격을 높이는 것이고 우리 국민의 기본적인 도리이며 전세계에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찬사 받은 바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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