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동연세요양병원 염안섭 원장

▲ 수동연세요양병원 염안섭 원장


(팝콘뉴스=나소리 기자)용인에서 조건 만남을 하던 여중생 A양과 부산에서 성매매를 해 오던 B씨 등의 에이즈 감염 사실이 밝혀지며 에이즈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벌어지는 성매매는 대다수 익명의 채팅앱으로 은밀히 진행되며, 연락 또한 서로의 전화번호를 알지 못해도 메시지와 전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로 이뤄지기 때문에 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에이즈 환자는1만3천584명으로 2007년 5천316명에 비해 2.6배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에이즈 보균자에 대한 꾸준한 감시와 관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보건당국은 ‘개인의 영역’이라는 이유로 에이즈 등 성병 예방에 소홀한 모습으로 사회적 질병으로 확대되는 양상이어서 국민들의 불안은 심화되고 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보균자의 관리 실태를 수치화해 관리하고 있으며, 보균자로 등록되면 관할 보건소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에이즈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항바이러스제도 지속적으로 복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해당 항바이러스제 복용 시 에이즈 감염 예방률은 96%에 달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전국 20개 의료기관에 상담 간호사를 배치해 에이즈 감염자들의 복약관리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호응도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동연세요양병원 염안섭 원장은 정부의 에이즈 관련 정책에 “에이즈 환자에 대한 복지는 월등히 좋은 편이나 예방에 대한 대안이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염 원장은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익명검사란 개인신상정보 없이 익명으로 에이즈 검사를 마친 후 전화로 결과를 통보받기 때문에 병에 대한 완벽한 익명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감염자에 대한 조치를 취할 수 없어 질병 확산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는 “국가가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할 수 없다”는 주장을 앞세우며 에이즈 감염자에 대한 관리감독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염 원장은 “현재 국내 에이즈 환자는 약 5만 명으로 추정되나 그중 정부가 파악한 에이즈 환자는 1만1천 명에 그쳤으며, 매년 에이즈에 감염되는 인구가 약 5천 명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가 파악한 수는 1100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에이즈 관리 실태를 비판했다.

그는 “이처럼 많은 국민이 희생되고 있다면 통상적으로 강한 대책이 마련돼야 정상이듯, 이제는 에이즈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강도 높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염 원장은 “에이즈 환자에 대해 사회적으로 소요되는 비용도 막대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에이즈 환자에게 소요된 사회적 비용은 약 4조 원 이상이며, 이는 모두 국민 혈세로 이뤄지고 있는 등 더 이상 에이즈 문제가 개인의 성적 취향이나 개인적 질병의 문제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 수동연세요양병원 염안섭 원장


염 원장은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법률 가운데 에이즈를 고의로 확산시켰을 시 처벌하는 내용이 너무 약화돼있다”며 “이전에는 예방조치 없이 에이즈 환자가 성관계를 맺으면 처벌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인권침해 문제로 처벌 수위가 대폭 약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에이즈 확산 처벌 수위는 에이즈 환자의 성관계로 인해 결과적으로 상대가 감염이 됐을 때만 가능하며, 이마저도 국가인권위원회가 법 폐지를 권고하고 있다.

염 원장은 “고의적으로 에이즈를 감염시키는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강해져야만, 환자들이 더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쁜 인권이라는 운동이 의학과 과학을 짓누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세력이 정당한 예방적 노력을 소위 인권이라는 거짓 미명 하에 막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에이즈 문제를 보건과 의학의 문제로 보고 노력하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로 적절한 예방과 교육을 통해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염 원장은 수동연세요양병원의 원장이자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한 건강 지킴이로 다방면에서 활동을 해온 이유로 환자들을 꼽았다.

에이즈 확산을 막고 에이즈의 민낯을 널리 알려 달라는 많은 에이즈 환자들의 부탁에 염 원장은 “이들의 간곡한 마음이 모든 이들에게 닿을 때까지 앞으로도 지금껏 했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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