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김진산 영화평론전문가)

흥행 속도

2017년 10월 19일 기준, 범죄도시는 전국 관객 400만을 돌파한 후 곧장 한국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중 역대 흥행 순위 TOP 10에 진입했다.

오늘(19일) 오전 11시 45분 전국관객 약 409만을 동원하며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범죄도시의 흥행 신화는 이것뿐이 아니다.

개봉한 지 2주 만에 손익분기점인 220만을 넘으며 그 가능성을 일찍이 나타냈다.

흥행 요인 분석 1. 배우 구성

윤계상과 마동석.

상당히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이지만 S급 배우라고 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그 이야기는 티켓파워에 대한 보장 측면에서도 우려가 생길 수 있다는 것과 같다.

하지만 그 두 배우와 그다지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은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력은 실로 대단했다.

▲ 영화 범죄도시(사진=네이버 영화).


형사들을 구성하고 있던 배우들, 두 중국 조직의 배우들, 한국 조직의 배우들까지.

누구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는 것이 놀라웠다.

마치 올림픽 드림팀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최고의 빛을 내고 있다.

이런 모습은 근래 2년 동안 한국영화에서 본 적이 없었다.

놀라움의 정점이었던 곡성 역시 이 정도로 캐스팅이 완벽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그 원인이 무엇인가?

영화 인터뷰에서 조재윤과 진선규는 마동석의 적극적인 권유로 영화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의 오랜 신뢰가 만든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흥행 요인 분석 2. 실화가 가져오는 장점

영화 구성에 있어서 실화에 근거했다는 점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알고 있던 팩트였기에 그 기대감이 줄어들지만 그만큼 현실에 대한 투영이 될 수 있기에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자아낼수 있다.

영화는 2004년과 2007년의 왕건이파와 흑사파를 상대로 한 실화에 근거했다.

조폭 이야기에 대한 실화라는 점과 경찰의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영화의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보여진다.

더욱이 형사와 범죄자의 구성에 있어서 흔히 예상할 수 있는 형사-윤계상, 범죄자-마동석의 구성에 반전을 주었다는 점도 소소한 재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 영화 범죄도시(사진=네이버 영화). © 나소리 기자

흥행 요인 분석 3. 스토리의 완벽한 균형

영화에서 스토리의 균형을 잡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고 불리우는 감독들도 그 균형을 맞추는 데는 번번이 실패하곤 한다.

하지만 범죄도시는 달랐다. 강렬한 액션신과 하드고어 스크린이 펼쳐지는 와중에서도 끊임없이 코미디와 감동이 섞여 있다.

그 배치가 놀라울 정도로 균형이 잡혀 있다.

수학공식을 넣어서 위치별 배열을 했나 싶을 정도로 포인트별 비율이 정확하다.

그것이 관객들로 하여금 지나친 고어물로 질리지 않게 하였고, 과도한 코미디로 영화의 진중함을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장치가 되었다.

▲ 영화 범죄도시(사진=네이버 영화).

한국영화는 계속해서 진일보하고 있다.

오션스일레븐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작품의 재미를 넘는 시대가 왔다.

범죄도시를 상영하는 내내 한국영화의 발전 속도에 놀랐고, 감독들의 감각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같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웠던 영화, 범죄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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