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현재 물가수준 낮아도 금리인상 검토 가능”


(팝콘뉴스=나소리 기자)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개월 전보다 높이며 연내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0%,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0%”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경제전망에 비해 각각 0.2%p, 0.1%p 높인 것으로, 성장률 전망은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3회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치가 연달아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2013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3%대 진입 또한 다소 이례적이며, 국내 경기회복세가 좋아진 것이라고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예측한 2016~2020년 잠재성장률은 2.8~2.9%며 2016~2018년 중기 물가안정목표제는 2%다.

이 총재는 금리인상 조건에 대해 “잠재성장률을 꾸준히 웃도는 성장세와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제에 안착할 경우”라고 말했지만 “현재 물가수준이 낮더라도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국내 경기 여건에 대해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정도로 성숙됐다”며 “이러한 흐름의 지속 여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여,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와 내년 성장 흐름을 통해 향후 금리인상 시기와 지속성 등을 파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지속적으로 3%에 가까운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이 총재가 “세계경제 회복세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내수도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내년에도 잠재성장률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하며 연내 금리인상론에 힘을 실었다.

반면,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 IB 9개사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2.8%에 그쳤으며 내년 전망치는 올해보다 낮아진 2.6%다.

또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원구원의 경우 그간 경기를 주도했던 건설과 설비투자가 감소함에 따라 내년 성장률을 2.5%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국제통화기금, 한국은행 등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높게 보는 반면 해외 투자은행과 국내 연구기관은 내년 성장세를 올해와 비교해 둔화될 것으로 보는 등 엇갈린 의견을 제기하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변화에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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