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화 편집위원ㆍ천안동성중학교 수석교사

(팝콘뉴스=한경화 편집위원ㆍ천안동성중학교 수석교사)독서는 삶을 가꾸는 비타민이다. 우연히 읽은 한 권의 책이 나의 삶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놓이게 한다.


평소 궁금했던 풀리지 않는 삶에 대한 질문들에 친절하게 답을 전해주는 스승이 되기도 하고, 훌륭하게 걸어간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한 배움의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지식인의 서재들과 전자 서점을 기웃거리며 베스트셀러를 구경하고, 강의를 듣거나 다른 사람의 책에서 추천한 책들을 찾아 읽어보고 구입해 읽는다.


책을 보면 기분이 좋고, 책을 읽을 땐 인식욕이 채워지는 기쁨에 공자님의 ‘배우고 때로 익히니 이 아니 즐거운가’를 되뇌이곤 한다.


독서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떠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이다.


어렸을 때 우리 집은 가난했다. 김치나 장아찌, 시래기를 주된 반찬으로 밥을 먹었었고, 어쩌다 주어지는 간식은 고구마나 감자, 밭에서 사온 상품가치가 없는 꼬부라진 오이가 전부였던 그 시절 ….


그런데 쪼들리는 살림을 살며 4남매를 키우느라 힘들었을 우리 엄마는 그 당시 마을을 돌며 월부(지금의 할부를 그 당시에는 월로 나누어 대금을 낸다 하여 월부라 부름)로 계몽사 책을 팔던 판매원에게 24개월 월부로 ‘세계에서 가장~ 시리즈 전집과 세계 위인전집 두 질을 사 주셨다.


일곱 살이 넘어서야 어깨너머로 한글을 배운 나는 책을 술술 읽는 언니 오빠가 부러워 그 옆에 앉아 천천히 책을 읽었다. 언니 오빠의 빨리 넘기는 책장을 흘깃거리며 기를 쓰고 읽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나의 독서는, 책 읽기에 대한 애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하루에 몇 권씩이고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었고, 중학교 때는 학교에서 한 번에 2권밖에 대출이 안 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도서관을 매점보다 더 자주 드나들며 책을 읽었다.

고등학교 때는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졌지만, 가끔은 수업 시간에 책상 밑에서 책을 펼쳐놓고 선생님 몰래 스릴을 즐기며 읽기도 하며,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대학생이 되고는 평소에는 책을 읽을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방학이 시작되면 읽고 싶은 책을 방바닥에 쌓아놓고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옆에 놓고 다시 책탑을 쌓으면서 방학이 끝날 때까지 몽땅 읽는 것을 목표로 밤을 새며 읽었던 기억도 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자 책을 읽을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었다. 그나마 교사가 되었기 때문에 교재 연구를 위해 다른 사람보다는 책을 읽을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고 독서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했다.

그래서일까 독서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라 하면, 할 말들이 무궁무진하게 내 안에서 몽글몽글 솟아난다.

독서는 책이 주는 감동과 위로를 만나게 해 줄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꿈을 엿볼 수 있고, 마음을 살찌우거나 인생의 목표와 참된 길을 찾을 수도 있다.그래서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고 미래의 꿈을 꾸게 된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은 독서를 할 일 없을 때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하는 소일거리쯤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다.

또, 책읽기의 소중함은 잘 알고 있지만 아쉽게도 여러분에게는 독서를 뒷전으로 밀어내는 컴퓨터 게임이나 TV 등의 유혹과, 시험이나 입시 등의 압박으로 독서하는 즐거움을 누릴 여유가 많이 허락되지 않는다.

따라서 독서량 부족은 말할 것도 없지만,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의 책꽂이에는 마음의 양식을 쌓을 책은 없고 주로 참고서가 꽂혀 있다고 하니 청소년들이 생활하는 환경조차 책과는 거리가 먼 모습인 것 같아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르겠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독서가 우리 몸에 활력을 주는 비타민처럼 삶에 값진 활력을 주는 독서의 필요성과 습관들이기에 대해 당부하고 싶다.

또, 내면의 성숙과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독서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필수적 활동이라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

아울러, 인생의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 차오르는 청소년기 독서는 간접경험을 통해 청소년들을 실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고, 다양한 꿈을 꾸게 해줄 뿐 아니라, 창의와 인성을 겸비한 인재가 되도록 성장을 도울 것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가을이 한창 무르익고 있다. 이 가을엔 나의 내면과 삶을 풍요롭게 살찌워줄 아름다운 세계로의 신나는 독서 여행을 떠나 보도록 하자.

그리고 여러분 자신의 능력과 인생에 대한 설계에 적합한 독서 계획을 세우고 차분하게 실천해 보자. 독서에 빠지는 순간 아무도 가보지 않은, 자신만의 가슴 설레는 인생의 멋진 트랙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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