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내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업계의 중국 진출에 제동을 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

(팝콘뉴스=박종우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이‘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에서“중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국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해 LG 디스플레이의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백 장관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업계 간담회'에서“국내 기업들이 현재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고 (업계들의 중국 투자·진출로 인해) 기술, 인력 유출 가능성에도 각별히 신경써야한다”고 말했다.

백 장관이 중국 투자의 위험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LG 디스플레이 주가는 이틀간 7.2% 하락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핵심기술들의 해외 공장 설립 승인권한을 가진 정부가 관련사의 중국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업체들의 해외 투자가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회의적인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을 위해 1조8천억 원을 투자해 중국 광저우에 한중 합작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산업부에 핵심기술 해외수출에 따른 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두 달간 구체적인 진척 사항이 없는데다 백 장관의 발언으로 시장 투자자들은 LG 디스플레이의 중국 공장 설립이 무산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반응에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은 19일 "승인 기간은 보통 석달 걸리고, 길게는 6개월도 걸린다"며 "승인 절차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가 백 장관의 요청대로 주요 고객사 투자를 통해 국내에 신규 OLED TV 라인을 증설할 경우에도 기존 계획중인 OLED 중국 공장 건설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D 생산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전환할 경우 Capa. 규모를 현재 계획 중인 중국 공장과 동일한 60K/월로 가정할 경우, 투자비를 5조원에서 약 2조원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증설 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어 당초 19 년 하반기 가동 계획도 차질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향후 중국 업체들의 11 세대 LCD 라인 신규 가동이 본격화될 경우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국내 LCD 라인의 OLED 라인으로의 전환은 결국 거쳐야 할 과정이다.

다만 아직까지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는 LCD 라인을 OLED 라인으로 일찍 전환할 경우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남는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우리나라의 사드 추가 배치에 따라 중국과의 갈등 해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경제보복 수위도 증가해, 정부와 LG디스플레이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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