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김진산 영화평론전문)

■ 영화와 계절
근래에 들면서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

몇주 동안 이어지는 비 냄새를 맡으며 일상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의 사계절을 보내면서 우리는 일상의 시간을 경험한다.

그런 만큼 일상을 나타내는 계절에 대한 영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일상을 다룬 영화 Ⅰ

▲ 영화 비긴어게인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이전 기사에서 <비긴 어게인, 2013>을 다룬 적이 있다.

뛰어난 음악 선곡, 살아있는 캐릭터 묘사, 흐름이 유연한 편집까지.

지적할 것이 많지 않은 음악영화라고 할 수 있다.

<비긴 어게인, 2013>이 봄을 대표하는 영화라고 선정한 데는 이유가 있다.

바람 핀 사랑을 버리고 새롭게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그레타, 과거의 영광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댄.

그들의 새로운 시작은 사물이 꽃피우기를 준비하는 봄과 같다고 할 수 있다.

■ 일상을 다룬 영화 Ⅱ

▲ 영화 올레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기억을 떠올려 보자.

햇살 눈부신 날에 찬란히 부서지는 파도를 보며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어본 기억.

누구나 그런 즐거운 추억이 있을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 파묻히고, 가정을 지키느라 열정을 불사르는 독자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 본다.

적당히 유쾌하고 기억 속 동심으로 빠져들어 가는 시간.

여름은 우리에게 1년 중 한 번, 그런 일탈을 허용해 주는 계절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 일상을 다룬 영화 Ⅲ

▲ 영화 만추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만추, 2010>.

현빈과 탕웨이의 잔잔한 감정들이 서서히 추워지는 가을의 한기처럼 순식간에 다가오는 영화.

느린 템포와 여유를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영화들이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만추는 독보적이다.

가을을 표현하는 특유의 색감과 도시적 배경은 제목을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다.

떠나가는 연인을 기억하며, 새로 만나게 된 연인을 반기며.

추위가 시작되는 가을을 <만추, 2010>를 통해 맞이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일상을 다룬 영화 Ⅳ

▲ 영화 이터널선샤인 포스터(사진=네이버 영화 제공).

몇년이 지나도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멜로의 걸작.

<이터널 선샤인, 2004>은 강렬한 사랑의 기억을 표현해 내고 있다.

기억을 잊고 싶지만 끝내 지우지 못하는 조엘과 그의 뇌에서 떠나지 않는 클레멘타인.

지워져 가는 그의 기억 속에서 하얀 눈밭에서 함께한 클레멘타인이 떠오른다.

갑자기 찾아온 첫눈처럼, 다가온 사랑에 대한 추억과 슬픔이 공존하는 수작.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독자라면 꼭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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