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지부, “업체 갑질 횡포 심각”…업주 단체행동 전국 확산 조짐



(팝콘뉴스=손지윤 기자)

▲의정부 시내 숙박업소들(사진=팝콘뉴스)

최근 경기도 의정부 지역 숙박업체 업주들이 숙박중개업체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부당한 갑질 횡포에 광고 중단 등으로 전면 대응에 나서면서 전국 숙박업소로 단체행동이 들불처럼 확산될 조짐이다.

대한숙박업중앙회 의정부지부는 최근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갑질 횡포가 극에 달했다고 성토하며, 두 업체에 가입된 숙박업소 68곳 중 61곳이 광고 노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O2O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최근 몇년 동안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며, 숙박업소 중개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정부지부는 당초 서로간의 상생을 도모하자는 사업 취지와는 다르게 업주들의 책임만 가중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야놀자의 경우 공실로 남아 있는 객실을 할인가격으로 제공해 고객을 유치한다는 명목을 앞세워 마이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오히려 무리한 본사 요구만 이어지면서 일정 수수료는 고사하고 업주들의 적자만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단체 광고 중지를 촉발시킨 여기어때의 광고 인상에 대해 “일방적인 통보 형식으로 광고비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며 “1년 반 동안 두 번이나 광고비를 올렸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여기어때 2015년, 2017년 계약서.

실제 지난 2015년 11월 부가세 포함 99만 원에 책정된 광고비가 2년도 안 돼 무려 165만 원까지 올라 약 66.7% 인상된 것이 확인된 가운데 고객정보 유출사건으로 부과받은 과징금을 메꾸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예약에 따른 수수료 입금 날짜를 일정 기준일이나 사전 공지 없이 임의대로 통보하는 것은 물론 금액 지급이 최장 10일 가량 늦어진 경우도 있어 수차례 업체에 대안을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최근 야놀자가 프랜차이즈 모텔 브랜드 야자점을 전국적으로 확충하고, 여기어때 역시 유사한 프랜차이즈 계획을 추진하면서 결국 숙박업체의 광고비로 몸집 부플리기를 통해 조만간 골목상권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업주에게서 빼내간 돈으로 전국 숙박업을 잡아먹고 있다”며 “업주들에게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또 “그동안 서로간의 교류가 없어 업체의 광고비 인상이나 횡포에 대해 의견을 나누지 못했는데 이제는 모두가 한마음이기에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어 이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며 “최선의 대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지부는 숙박 앱을 사용하지 않고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 중으로 각 업소에 관련 내용의 공문을 붙여 고객들에게 이해를 도모하고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의정부지부 이병택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놀자와 여기어때 광고 게재를 보이콧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업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협의안을 제시할 때까지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결국 업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기업과 상생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놀자와 여기어때 업체가 업주들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다른 숙박중개 업체로 갈아탈 가능성도 커 보인다.

한편, 야놀자 관계자는 “의정부지부의 광고 중단 결정에 대해 타사 비교 광고비를 70~80%정도만 받는다”며 “일방적으로 인상안을 통보하지 않는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이어 “비인기 상권에 무상 쿠폰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50% 할인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전담 컨설턴트를 운영해 항상 협의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어때는 “광고 노출 방식이 바뀐 것은 아니고 기존 타사보다 낮게 받던 광고비를 업계 평균 수준으로 올린 것”이라며 “예전부터 계획했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정부지부처럼 누적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전국적으로 업주들의 단체행동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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