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손지윤 기자)

9개월간의 긴 침묵을 깨고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에서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불륜에 대한 각기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포스터. ©네이버 영화

시사회 이후 현재까지도 홍 감독과 김민희를 향한 폭언과 비난이 들끓고 있다.

사회적인 통념을 이 과정에서 '도를 넘었다'고 여겨지는 인신공격도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개봉전 시놉시스가 공개됐을때부터 '본인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냐'라는 지탄을 받았던 작품이다.

누리꾼들은 “본인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며 고 맹렬하게 비난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불륜스캔들로 “여배우로서의 삶은 끝났다”고 사망선고를 받은 김민희가 보란 듯이 베를린여우주연상을 꿰찼고 홍 감독의 연출력과 둘의 '케미'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둘의 관계를 묻는 해외 취재진에 홍 감독은 멋쩍은 웃음을 날리며 “친밀한 관계(Dose Relationship)”라는 말을 남기는 여유까지 보였다.

두 사람은 불륜 스캔들을 직접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둘의 관계에 대한 진실한 속내를 감독과 배우라는 본인들의 업에 맞추어 우리를 설득시키고 있다.

이들의 만남이 어떻게 시작됐고, 그 과정에서 숱한 상처와 압박을 견디면서도 서로를 포기하지 '못했다'고 말이다.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불륜 스캔들로 분노를 금치 못하고 그들 곁을 떠났던 팬들도 차츰 누그러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홍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사생활에 제삼자가 개입할 명분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두 사람의 관계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들이 대부분이며 틈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싸늘하다 못해 냉랭하다.

보수적인 문화보다 개인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지만 불륜에 대한 사회적인 통념은 여전하다.

불륜에 대한 시선이 우호적으로 변할수록 그 여파가 몰고 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일침도 나오고 있다.

2015년 간통제가 폐지된 후로 불륜이 법적으로 처벌이 가능하지 않지만 홍 감독이 이혼남이 아닌 '유부남'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홍 감독과 김민희는 둘의 관계가 지속되는 이상 끊임없이 '그들만의 영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

홍 감독은 전 부인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그들만의 세상을 꾸려가도 관계를 맺었던 시작점이 깔끔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분명 서로에 대한 확신으로 온갖 비난을 불사하고 함께하는 둘이지만 안타깝게도 불륜이라는 단어는 주홍글씨처럼 그들을 괴롭힐 것이다.

'감독과 여배우의 불륜'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전 부인의 일화까지 낯부끄러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파헤쳐져 국내 활동에 대한 계획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유럽이 사랑한 감독 홍상수와 영화 '아가씨'로 여배우의 정점을 찍었던 김민희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순수한 사랑'을 선택한 그 이후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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