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가성비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중한자동차

(팝콘뉴스=손지윤 기자)

“미꾸라지 무리에 들어간 메기 한 마리가 주위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 듯이 국내에 진출한 낯선 중국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보탬이 되고 국내 자동차 시장에 좋은 변화를 몰고 왔으면 하는 게 '중한 자동차'의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아직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중한자동차라는 브랜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최근 출시한 '켄보600'이 '안전성', '가성비' 둘 다 잡은 독보적인 존재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 중한자동차 한성휘 영업마케팅본부장.

중한자동차가 처음 국내 시장에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중국산이란 단어 자체에서 부정적 선입견을 지우는 것은 무리라는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런 우려가 무색하게 중한자동차의 중형급 스틸리티차량(SUV) 켄보600은 이미 완판됐다.

적은 물량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세련된 외관, 널찍한 공간 구성, '상위 모델 럭셔리 타입 2099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중한자동차 한성휘 영업마케팅본부장은 “중국차를 수입하면서 적극적인 영업 홍보에 치중하기보다 판매망과 서비스 등 초기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다”며 그간의 '국내 시장 진출 분투기'와 향후 목표에 대해 털어놓았다.

– 요즘 거리에 중한자동차가 심심찮게 보이고 대리점도 늘어나는 추세인 듯하다.

처음 CK 미니밴, 트럭을 소개했을 때는 중국 브랜드인지 중고인지 신차인지 모를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다. 사실 중국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이 중한자동차가 최초는 아니다. 이미 여러 번 중국 브랜드가 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현재는 모두 단종되거나 철수한 상황이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것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도 3년간의 사업 준비를 거쳤고, 그중 2년은 판매와 AS 서비스 인프라 형성에 집중했다. 다행히 CK 미니밴, 트럭이 국내 틈새시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1월에 열린 켄보600 신차 출시회에서 준비했던 자리보다 더 많은 언론사들이 찾아주어 중한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알게 됐다.

–안전성과 가성비 둘 다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산에 대한 기존 인식을 깨기 위해 첫째도 둘째도 무조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초고장력 강판 60% 적용과 에어백을 6개 장착한 켄보600은 중국 자체 안전도 테스트인 C-NCAP(China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았다. 안전성 부문에서 내수 브랜드에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

사실 중국에 내수차량은 트림이 6가지 종류로 국내 수출차와 매뉴얼이 조금 다르게 설계했다. 가격면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 안전성과 내구성을 우선으로 설계하고, 불필요한 편의사양을 줄여 '한국형 모델'을 출시했다. 부품 수리비도 타 기업과 비교했을 때 비슷하거나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계에서 자동차 관련 규정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손에 꼽히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 자체가 '네임벨류'가 된다. 또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까지 덤으로 인정받는 기회로 작용된다.

▲ 중한자동차의 중형급 SUV 차량 '켄보600' ©중한자동차

–켄보600의 주 고객층과 향후 신차 계획은?

1차 120대 판매 이후 중국 측에 추가 주문을 넣어둔 상태이며, 예약이 늘어남에 따라 계속 추가 요청할 예정이다. 많은 물량이라고 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부분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가격대비 가변성이 높다 보니 구매층이 젊은 층보다 가족 단위의 안전한 차량을 선호하는 30대와 50대까지 사회적 경험이 많은 연령층과 사업체에서 구매율이 높았다.

아마도 신차는 하반기에 티볼리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경차 정도인 소형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아직 명칭이 정해진 것은 없다. 처음 켄보600으로 명칭을 정한 것도 네이밍 공모전에서 북기은상의 수출 브랜드인 '켄보'를 사용하자는 의견을 들어서다. 여기에 중국에서는 S6라는 브랜드로 팔리고 있어 켄보600이라고 브랜드 네이밍을 했다. 이후 더 큰 차량은 700, 800 순으로 작은 차량은 500, 400 시리즈로 갈 계획은 있지만 항간의 소문처럼 켄보300이라 정하지 않았다.

–본사에서 정한 올해 판매 목표량은

막연하게 2만, 3만 대라고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실질적인 목표를 세우는 게 우선이다. 아직 판매 추이를 보고 계속 검토하고 있지만 연 3천 대 정도를 바라보고 있다.

–중국산이라는 선입견을 어떤 방법으로 탈피하실 계획인지

지금 국내에 출시된 차량보다 더 완성도 높은 차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장기적으로 라인업을 보강하면 중한자동차만의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중국산 김치가 처음 국내서 판매될 때 모두 기피하고 꺼렸지만 지금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지 않는 음식점을 찾는 게 더 힘들고, 모두 스스럼없이 먹는다. 성급하게 당장의 성과를 바라기보다 장기적으로 다가가야 한다. 안전하고 가성비 좋은 차라는 신뢰를 키우기 위해 내실 있는 경영을 다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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