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이진은 자유기고가)

詩를 쓰는 이진은(1966년 출생)은 386세대부터 시작해 앞의 숫자를 4와 5로 바꾸며 지내 온 '그때 386세대'의 산증인이다. 그는 수자원개발 관련 설계를 하며 짬짬이 詩를 쓰고 있다. <편집자 주>

바람의 향기를 따라
멀리 있는 것 같은 봄이
푸른 나뭇잎 곁으로 꽃망울 지었다

아지랑이 피는 산기슭
이름 모를 봄 꽃이
노랑 꽃망울을 피워
'꽃다지'란 이름을 달면

바람의 향기를 따라
봄의 계절이 오고
이름 붙여 불러 줄 꽃은
크거나 작거나 붉고, 노란
그들의 이름으로 피어난다
세상 천지 이름 없는 꽃이 있으랴

바람의 향기를 따라서
봄 햇살 내리면
사람 꽃 개성을 따라 피어날 거고

꽃은 피어나야만
꽃이란 이름을 단다.


詩를 쓰며, 읽으며…

바람의 향기는 느끼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산기슭에 핀 천연색 봄 꽃이 세상에 나온 것은 순리이고, 이름이 있어서다. 매번 봄으로부터 계절이 변하는 것은 봄이 시작이어서이고, 세상 사는 살림살이의 사람이 되는 새로운 기회로 매번 온다. 그래서 나이가 드는 것이고 사람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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